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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버려야 얻는 것

때론 하나를 얻기 위해
하나를 버려야 할 때가 있다.

학교다닐 때...
국민학교때도 그랬고, 중학교 ,고등학교때도 그랬던 것 같다.
시험기간이면 시험 과목을 보고 맘 편하게 공부하던 날이 있던가 하면 마음에 부담을 가지고 공부하던 날도 있었던 것 같다.
마음이 편했던 때는 도덕과목이 할당된 날이 가장 그래도 마음이 편했던 것 같다.
도덕...
어쩐지 공부 안해도 대충 문제만 잘 읽어주면 점수 대충 나와주는... 그야말로 만만했던 과목...
그런 만만했던 도덕...
그 도덕성이 인간의 됨됨이를 평가할 수 있는 하나의 잣대가 된다는 걸 나는 성인이 되어서야 알았다. 그것도 아주 뒤늦게서야...
그 사람의 인간성을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다고 대단한 상황에 대한 것이 아니다. 다만 유치원생들도 판단할 수 있는 이렇게 하면 '엄마한테 혼나겠다'. '혼나지 않겠다'정도의 판단을 요하는 것들이 어른들 사이에서는 판단에 혼돈이 생기는가보다. 너무 복잡한 세계에 살기 때문일까...
아니면 너무 똑똑해서 그런가? 아니면 너무 잘나서? 아니면... 들컸나? 아님... 나이들면서 까먹었나?

도덕시간에 뭘 배웠었는지 조차 생각이 나지 않는 지금의 내 나이가 되어 나는 도덕시간에 뭘 배웠었는지 떠올려본다.

참 간단했던 것 같다.
도둑질 하면 나쁜거, 횡단보도에서 빨간불일땐 서고, 파란불일때는 건너고... 뭐 이딴 것들...
유치원 꼬맹이들이 판단했을때 옳은 것과 그른 것...
뭐 그런 것들이었던 것 같다.

나이가 먹으면서 조금씩 나는 더 깊이... 알게되고 피부로 느끼고 경험하게 되었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왜 그렇게 배움의 과정 내내 도덕이 있는지도 이제는 알 것 같다.
망각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쉽게 말하지만 쉽게 행동하지 못하는 것...

사람이란게 이성의 동물이면서 감성의 동물이기때문에 여러 각도와 여러 상황에서 얼마든지 사람은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건 얼마만큼 그 상황에 대해 다각도로 관찰하고 판단하느냐..
정말 중요한 거라고 본다. 이렇게 말하는 나는 잘하냐!? 사실 자신있게 YES라고 말 못한다. 분명 나도 내가 유리한 입장에서 줄곧 생각하고 판단해 왔을 테니까...
어쩌면 사람의 본능이겠지...
헌데 도덕적인 것들... 소히말하는 유치원생들도 이건 좋은거고 이건 나쁜거다... 라고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상황들에서 성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못할 때...(이유야 어찌되었건...)
미어진다... 안타까워서... 가슴이 미어진다...

무얼 버려야 하는가...
나는 지금 무얼 버려야 할까...
무얼 버리든 나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무얼 얻든 나는 잃는 것이 얻는 것보다 더, 훨씬더 많다.
그래도 하나는 버려야 하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나는 어찌되었든 하나는 버려야만 한다.

무엇인가를 쥐고있는 손은 다른 무엇을 또 쥘 수 없다.
지금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놓기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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