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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아침_


아침에 부비적_ 무의식중에 휴대폰 알람을 끈다_
잠시 1분 후면 다시 알람이 울릴거란 걸 알기에_ 알람 해제를 한다_
조금만 망설이면 다시금 이불로 들어갈거란걸 명백히 알면서도_ 좀처럼 일어나기란 쉽지 않다_
이제 익숙해 질 때도 됐건만_

일어나서 제일먼저 차가운 욕실의 공기를 맞고 씻는다_
캐나다 다녀온 이후로 더욱 게을러지고_ 더욱 여자답지 못해진 나는_ 최소한의 화장품만 얼굴에 묻쳐본다_
가방을 다시 확인하고_ 거실에 앉아 싱크대를 열고 볼을 꺼내 씨리얼을 담는다_ 그리고 우유를 붓는다_
나의 아침은 언젠가 부터 씨리얼이 대신했으며_ 그것이 나에게는 가장 부담스럽지 않은 녀석으로 자리잡았다_

정각 6시 15분에 출발하는 마을 버스를 10분을 걸어 가서야 잡아타고_ 여지없이 15분이면 시작하는 잰틀가이 손석희아찌의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어김없이 시작한다_
한창 집중할라치면 다음 정거장을 알리는 안내멘트가 내 신경을 건드린다_

지하철은 늘 한산하다_
8시에 구겨타는 지하철과는 현격히 다른 6시 25분의 지하철은 나를 늘 여유롭게 만든다_
책을 보다가 슬쩍 졸았나보다_
슬그머니 눈떠보니 '홍대'란다_
비몽사몽_ 아무 생각 없다가 '지나쳤구나.. 또..' 그리곤 자리에서 슬며시 일어나 다음 정거장에 마음을 보내두고 한강다리를 건너며 창밖을 본다_ 해가 참 많이 길어졌다_
그 시간의 아침빛은_ 참 매력적이었다_ 불과 한주전만해도 까맿었는데_
결국 당산에서 내려 반대 지하철로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며 시간을 확인한다_ 안다_ 지각이다_
하루 24시간중 가장 나에게 충실한 시간_ 나를 위해 나 스스로도 최선을 다하는 그 한시간_ 오늘은 늦어버렸다_ 제길_
수업을 마치고 티쳐들과의 달콤한 10분 수다_ 그 시간이 나는 제일 좋다_
첫 수업 선생이었던 Julius, 세번째 선생 Jason, 지금 선생 Enda, 그리고 아직 내 선생이었던 적은 없지만 오가며 인사나눈 Hyun_
이제는 오가며 늘 인사를 나누고 장난도 치는 제법 가까운 선생들_
인턴십을 나가서 더 넓은 세상을 보고 기회를 잡으라는 친구같은 티쳐들_

곰곰히 생각해보니_
하루 중에 내가 참 기다리는 시간이 있었던거다_
무엇보다 나에게 필요한 시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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