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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MyFamily_

20100923_

둘째가 팔을 다쳤다. 수술은 무사히 잘 끝난 것 같은데.. 마음이 울컥했다. 녀석보다 더 겁쟁이처럼.. 눈물이 막 쏟아져 버릴 것 같았다. 수시모집을 앞두고 뒤늦게 시작한 실기준비.. 제법 그림도 잘 그리고.. 수시에서 좋은 결과 주겠구나.. 싶은 마음에 늘 대견스러웠었다. 울 현진이는 나 닮았나? 라고.. 우스겟 소리도 했었다. 내가 포기했던 그림을 우리 둘째가 너무나도 잘 그려서..
그렇게 열심히 했건만.. 수시는 볼 수 없게 되었다. 정말 열심히 했었는데.. 정말 열심히 준비했었는데.. 그걸 생각하니 마음이 미어지는 것만 같았다.

아침일찍 부산했다. 엄마까지.. 고생하시게 해서 너무 미안한데.. 엄마는 참 기쁜 마음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같이 준비해 주셨다. 반찬들도 담고, 전도 담고, 잡채도 만들고, 불고기와 과일까지 다 싸고보니 한짐이다. 오랜만에 가는 대전길..
현진이가 다치지 않았음 집에서 같이 보냈을 추석.. 언젠가 부터 조촐한 우리집에 풍족한 명절을 선물해준 녀석들.. 녀석들이 없으니 허전했다. 엄마도 둘째녀석이 다쳤다고 하니 걱정되신 모양이다. 엄마와 대전에 들러 둘째가 좋아하는 삼색전이랑 잡채, 송편을 먹이고 나니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 든다. 녀석 얼굴을 보고나니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녀석이 그래도 덤덤해서..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마음이 아렸다.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아플까..
돌아오는길.. 둘째녀석의 문자.. 녀석의 마음이 너무 예쁘다. 마음이 울컥한다. 엄마의 마음은 열배.. 백배.. 아니 천배쯤은 됐겠지..? 내가 얼마나 엄마 아빠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까.. 녀석을 통해 내가 철이 드는 모양이다..

현진아, 누나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건강해.. 밥 잘 먹고.. 잘 이겨내줘서.. 참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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