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appyFactory_/Culture_

LinkinPark 내한공연_

어제(20110908)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린킨팍 내한 공연이 있었다. 사실 내한 일정 잡힌줄도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 여행 다녀와 바로 회사일에 바빴으므로.. 당췌 뭐.. 그러던 찰라 한국 내한 공연 온다며 케빈에게서 연락이 왔다.
으흐.. 이렇게 좋을 수가,
하루 전날 한국에 도착해서 케빈과 폴 셋이서 삼성동 갈비집에서 저녁을 거하게 먹고.. ^^



케빈과 폴은 둘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서 무지 친했다. 거의 붙어 다니는.. ㅎㅎ
월드 투어다 보니 집에 갈 수 있는 일도 거의 없단다. 린킨팍과도 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지라 멤버들과도 호형호제하는 사이였으나.. 린킨팍 멤버들은 전날 들어오지 않고 당일날 한국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분들은 역시 당연히 별도의 방을 사용하셨음. 재미난 얘기들 많이 들었으나.. 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이었으므로 생략.. ㅋㅋ


허락되지 않는 장소 무대에.. 진입.. 케빈 덕분이다. :)  사진도.. 찍고. 문제는 이 거지같은.. ㅠ.ㅠ
너무 어둡고 플래시도 없어서 ISO 완전 풀로 .. 그것도 모자라 오토모드로 플래시를.. 사용했다. 사진은 역시.. 발톱의 때만큼도 안나왔지만.. 아쉽더라도.. ㅠ.ㅠ
오프닝 한국팀과 린킨팍 미국팀, 두개의 시스템으로 구성되었고, 모니터도 하우스도 그래서 두개 그룹으로 세팅되었다. 한국에서는 Rui Sound에서 들어왔는데, 나도 뭐 루이는 잘 모르는지라.. 뭐 할말이 없다만, 미국팀이랑 계속 붙어 있어서 그런지.. 미국팀은 넘넘 유쾌한데 한국팀은.. 아.. 정적.. 아..
난 유치해도 유쾌한게 좋다. 암튼..
모니터 콘솔은 PM5D를 썼는데 서페이스 48채널에 스테이지랙 48채널 총 96채널로 구동, 진짜 사용된 채널은 무려 88채널이라고 했다. 88채널.. ㅋㅋ
기본적으로 인이어 모니터를 사용하고, 일렉은 기타를 워낙 많이 사용해서 아비옴으로 본인이 셀렉트해서 사용.
건반은 일반적인 건반이랑 달랐다. 마치 무슨 조명콘솔같이 생겼는데, DJ믹싱할때 나오는 영상까지 같이 컨트롤한다고 하더라. 아.. 조지프 한! 세월이 흘러 좀 몸매도 망가지고 살도 많이 찌고 했지만, 역시.. 대박.. 멋졌다.


스탭들 대기실에서 각 팀 담당들과 인사를 하고 같이 동영상 찍고 놀다가 수다 떨다가.. 같이 저녁까지 먹고 공연에 들어갔다. 참 유쾌한 사람들이다. 한국 전에도 홍콩과 동남아 한나라(어디였더라.. ㅠ.ㅠ 이놈의 단기기억상실..)를 찍고 바로 한국 들어와 1회 공연만 하고 오늘 새벽같이 또 일본으로 이동, 일본 공연을 또 하게 된단다. 정말 빡빡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누구하나 짜증내는 사람도 불편해 보이는 사람도 없다. 하나같이 유쾌하고 모여 앉아 웃고 떠들고.. 참 즐거워 보였다. 특히 폴.. 웃음 소리는 들으면 웃음이 날 정도로 유쾌하다.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미국과 한국의 현정부에 관한 이야기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북한에 대한 이야기 등이 화두에 올라 한참 떠들었는데, 그렇게 웃고 떠들다가도 정말 진지하게 이런 무거운 주제를 다루기도 했다. 짧은 영어에.. 정치 관련 대화는 쉽지 않았음.. ㅠ.ㅠ 하지만 참 재미있었다. 외국 친구들과 이야기하다보면 느끼는 것이 바로 이런 것들. 유명 연예인이 누가 어쩌고 저떻고.. 그런 이야기들은 거의 .. 찾아보기 어렵다. 좀 어렵고 무거운 주제이지만 내가 속해진 사회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리고 또 떠들어 댔다. ㅋㅋ

래리(안경&모자)! 그렇게 유쾌하더니 막판엔 좀 무서워 보였어!!! ㅋㅋㅋ
래리는 전기 담당 테크니션인데 공연 끝나고 일부 백업 중인데 한국스탭이 전기를 내려 버린 것.. 그래서 완전 열받은 래리..



공연 내내 의자에 앉아서 타투로 꽉찬 양다리와 고개를 끄덕이며 박자를 맞추고 음악을 즐기던 하우스 오퍼레이터 푸치도 참 유쾌한 사람이었다.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하우스에서 구경하라고 배려해준 푸치, 우리나라 분위기랑 많이 달랐음.
괜찮겠냐고 불편하지 않냐고 했더니 '니가 믹싱콘솔만 만지겠다고 안하면 노 프라블럼!' 그러면서 하우스로 와서 보란다. 이런 시원스런~ 오퍼레이터 같으니라구!!! :)
누구하나 그러지 않은 사람들이 없었다. 뭔가를 쉐어하고 싶어하고 흔쾌히 함께 하려는 사람들_ 아 유쾌해!!!


조명담당 엔지니어 두 친구는 캐나다 출신이다. 왼쪽은 이름 까먹어주심.. ㅠ.ㅠ 오른쪽은 팀_ 팀은 사진도 엄청 좋아해서 매 공연마다 다니며 사진찍는.. 그런 축복을.. 아으.. 부러워. 장비도 아주. 와우~ 바디는 캐논 5D를 사용, 렌즈도 어안렌즈까지.. 들고 다디는.. 흠흠흠.. 부러워.. 오쾌했던 캐나다 두 친구 :)



한시간 반의 공연이 아주 쌈빡하게 끝나고 바로 철수 들어간다. 사람들은 웅성웅성 앵콜 더 없어? 라고 했지만, 이미 앵콜이 끝난 뒤였다. 그래서 더이상의 앵콜은 없다! ㅋㅋ 앵콜이 한 번 들어갔는데 그걸 아무도 눈치 못챈 이 상황은 뭐? ㅋㅋㅋ


암튼 한시간 반을 채우고 줄창 노래만 부르고 끝난 공연 이후의 철수.. 정말 일사불란하다. 각 담당들이 자기 영역의 장비들을 삽시간에 쓸어 담는데 예술이다. 그리고 스탭 출입구 쪽 주차장에 준비된 빠레트에 곧장 장비를 탑재한다. 바로 공항으로 고고~ 오늘 일본으로 무사히 가서 세팅해야 하므로, 음향만 2개반, 전체 다 해서 11개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두 세트란다.. ㅋㅋㅋ


그렇게 정리된 시간은 11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지칠법도 한데 이 사람들은 당췌 뭘 먹길래 이렇게 에너지가 넘치는겐지.. ㅋㅋ
5시부터 쭉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 보내면서 많은 것들을 느꼈다. 즐기는 사람들은 절대로 일을 못할리가 없다는 것. 즐기는 사람들만큼 매력적인 사람들이 없다는 것,
공유하려는 기본적인 자세와 팀워크. 우리 눈에 허드렛일로 보일 것 같은 일도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던.
친구 덕분에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뒷구멍 구경.. 가끔씩 해왔지만, 이렇게 환대 받으며 엔지니어들이랑 같이 속속 다 구경하고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느낀게 많았으니까. :)

아.. 한솥도시락? 노웨이..
케이터링 서비스.. 완전 왠만한 고급 호텔보다 나았음. ㅋㅋㅋ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