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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SPAIN(2011)_

[Mijas] 진짜 하얀마을 미하스_

스페인의 진짜 하얀마을 Mijas_
하얀마을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은 이곳 미하스였다. 현지인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을.. 그래서 찾아가기도 너무나 힘든 마을..
교통편도 좋지 않아 좀처럼 찾아가기 쉽지 않은 곳, 이지만! 이곳을 반드시 가보리라.. 맘 먹고 결국 말라가의 마지막날, 이곳 미하스에 다녀왔다!
미하스 일정을 포기하지 않은건, 스페인 일정의 그 어떤 선택중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하루에 버스가 4번 정도 밖에 없고, 배차 간격도 너무 넓은데다가 주말, 주일에는 그마저도 버스노선이 줄어 찾아가기 더더더 어려운 곳, 그래서 더 특별하게 다가왔을지도 모르지만,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던 마을 미하스_

새 하얀 마을처럼, 이곳 사람들의 마음도 하나같이 새하얀 사람들 같았다. 만나는 사람마다 올라를 외쳐주며 미소를 아낌없이 내어주었던 그들의 풍요로운 마음이 그립다. 눈만 마주쳐도 뭐지? 싶은 눈길로 바라보는 이곳에서의 느낌과는 정말 너무나도 다른 그곳의 그들의 얼굴이 미소가 그 눈빛이 너무나도 그립다.
외롭고, 슬플때 이 마을 사람들을 만나면 그냥 평온해질 것 같은 .. 천국 같은 곳..


미하스를 가는 길도 좀처럼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여행이 하루하루 채우질 수록 몸에 피로가 쌓일 법도 한데, 후후.. 새파란 하늘과 시원하고 청명한 공기가 내 눈을 깨끗히 씻겨주는 것만 같아서 좀처럼 놓칠 수 없는 순간들.
예고 없이 만나게 되는 아름다운 풍경들이 반갑게 나를 반겨주는 것만 같아서 괜시리 더 행복해 진다.


그렇게 만난 미하스.. 시작부터 새 하얀.. 세상.. 너무 행복해 미쳐버릴 것만 같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미안하지만, 네르하는.. 그냥 기억에서 사라져 버리는 것만 같다. 이런.. ㅠ.ㅠ 네르하는 그나마 좀 알려진 곳이지만, 미하스는 좀처럼 알려지지 않은 곳이서 사람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여행객은 찾아보기 어려운 곳, 그곳에서 만난 그들의 모습은 평온하다. 행복하다. 사랑스럽다. 그리고 참 살갑다.


이렇게 이쁜 벽에 걸 수 있는 화분이 참 많다. 너무 예쁘다. 생각 같아서는 몇개 짚어오고 싶었지만, 바르셀로나로 넘어갈때 이용할 저가항공.. 라이언에어의 리미트가 계속 걸려서.. ㅠ.ㅠ 결국 포기. 했다. 아.. 정말 너무나도 예뻤던 화분. 저런 화분으로 집집마다 새하얀 벽면을 알록달록 이쁜 꽃들로 채우고 있다. 생각만해도 환상이겠지? 흐흐.. 미안하지만, 상상으로는 도저히 상상이 안될거란거.. 너무도 예쁜 새 하얀 벽 사이의 화분들.. 아.. 미치도록 행복한 골목들..


이 마을에서 입장료 내고 들어가는 자그마한 투우장을 발견. 신기하다. 이렇게 자그마한 마을에.. 작은 마을 사이즈에 맞게(응!?) 아주 아담한 투우장 :) 안으로 들어가면 아기자기 하게 전시도 해놓고 투우장도 들어가 볼 수 있다. 느낌이 뭐랄까.. 미니어쳐 투우장 같다고 해야하나? 분명 이곳도 뭔가.. 담긴 기나긴 이야기와 역사가 있을텐데..


그리고 마을에서 바라보는 마을의 또 다른 쪽.. 온통 새 하얀 마을이 새 파란 하늘과 맞 닿아 있다. 어쩜 이렇게 청명할 수 있을까?


요것이 투우장 안에 전세되어 있는 투우장 미니어쳐인데.. ㅋㅋ 마치 실제와 꼭 같은.. 아.. 저거 업어오고 싶었다!!! ㅋㅋㅋ


소박한 전시장(응?)을 지나서 들어가면 바로 투우장이다. 투우장이 오래 된 것은 좌석 번호가 매겨진 타일과 마감의 울퉁불퉁한 모양새가 그대로 보여준다. 그 느낌이 꼭꼭 맞춰진 정갈함에 비할 수 없다. 너무 아름답다.


그리고 이 마을에서 살고싶다.. 라고 느끼게 되었던 것.. 바로 저 수영장 딸린 집들..
안그래도 새파랗고 새하얀 아름다운 마을인데.. 저렇게 집집마다 작은 수영장이 달려 있었다. 아.. 어쩜 좋아!!!!
저기요! 제 미래 신랑님! 참고하세요~ 저 나이들어 여기서 살고 싶어요~ ㅋㅋㅋ 클났네! 벤쿠버에서도 살아야겠고.. 미하스에서도 살아야겠고.. ㅋㅋㅋ


작은 성당, 그리고 그 앞 공원에는 시원하게 분수에서 물줄기가 쉴틈없이 품어져 흐르고 있다.


스페인-투우, 플라멩고.. 이 옷을 보면서.. 두 단어가 떠올랐고. 한번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그러지 못했고, 그래서 지금 이순간은 조금(응?) 후회하고 있으며.. 다시 스페인을 밟아야 할 두번째 이유를 살포시 얹어본다.


골목을 걷다가 간식으로 먹을 사과한알, 그리고 바나나를 사는데 내 영어를 못알아 듣는 꼬마가 한손에 과일을,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 내 손을 잡고 걷는다. 그리고 하나씩 저울에 과일을 얹어 무게를 계량해서 나에게 건네 주었다.
"Gracias!"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말 한마디었지만, 소년.. 즐거운 표정을, 그리고 소년에게는 너무나도 낯설고 신기했을 동양여자의 대면.. 아이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겨졌으면 좋겠다.


사과를 씹으며 걷는 새하얀 마을의 골목..


그 어디에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빨강색의 드레스를 본적이 없다.


언제든 가서 기도할수 있는 오픈된 아주아주 작은 성당.. 할머니가 아이 둘을 데리고 기도하러 오셨다. 아이들은 밖에서 뛰놀고 할머니는 성당안으로..


그렇게 미하스라는 마을을 만났다. 두번의 스케줄 꼬임. 그래서 가장 마지막에 찾았던 미하스.. 지금도 간절하게 그리운 곳이다. 언젠가 다시 찾게 되면 꼭 빨강 드레스도 입어보고 싶고, 그곳의 그들처럼 더 많은 미소를 그들에게 안겨주고 돌아오고 싶다.
행복하다. 되짚어 볼 수 있는 기억이 있다는게 참 행복하다. 그리고 더 더 더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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