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녀가 웃잖아_/Diary_

졸음 달래기_


2011 @ Malaga_





길지도 짧지도 않았던 시간_

그리고 그 안에서 많은 일들을 한 듯,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듯,

그렇게 보낸 시간이 벌써 두달째..


나른한 오후, 집 앞밖으로 시끄럽게 두들겨대는 공사 현장의 기계소음이 부산하다.

동부간선도로가 제법 한산해 졌지만 여전히 바쁘게 움직이는 차들이 그 형체를 미처 알아보기도 전에 지나가 버린다. 

살랑이는 바람이 베란다를 관통해 현관으로 흘러 나간다.

참으로 순리에 맞는 공기의 흐름이다.



나른하다.

그 어느때 보다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잠은 5시간을 채 못자고 있는 이유는 뭘까.. 하고 생각해보니,

그럴만도 하다.


눈뜨자마자 밥솥에 쌀을 앉혀놓고 빨래한판을 돌리고, 식사 준비를 하면 7시다.

가족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새삼스럽게 느끼며 지낸 시간이 제법 된 듯 하다.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고 내 시간좀 가져볼까.. 하고 책이라도 집어들면 여지없이 밤 11시 반이 훌쩍 넘어 있다.

참 빠르게 지나간다.

하루가 한시간 같고, 일주일이 마치 하루같다.

즐겁다는 것이다.



노곤함을 도저히 당해낼 재간이 없다.

결국 사진 들춰보다 만나게되는 아련한 시간들을 추억_

추억한다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소중한 것인지, 절대 토달 수 없다.

뜨거운 여름, 그 열기를 달래준 것은 시원한 아이스 커피도, 젤라또도 아닌 바로 뜨거운 쵸코라떼와 츄러스 였다.

펄펄끓는 기름속에서 방금 튀겨나와 통통 튈것 만 같은 츄러스, 뜨거운 찐득함이 가득한 쵸코라떼의 경이로운 조합이 그리운 오후다.

쵸코라떼와 함께 츄러스 스틱하나 찍어 먹으면 이 몹쓸 무거운 눈꺼풀도 달아날 것만 같다.




가만히 앉아 그때의 그 순간을 떠올려보며 생각한다.

하나하나..

지났던 공간과 시간을 떠올려, 그날의 순간을 되씹어보는 순간이 즐겁다.

다시금 만나게 될거야. 곧..

곧.. 그렇게 될거야.



장소도, 시간도, 그리고 사람도..

그리워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것은.

따지고 보면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728x90

'그녀가 웃잖아_ > Diary_'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요일_  (0) 2012.06.26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_  (0) 2012.06.15
내맘같지 않음이_  (2) 2012.06.09
묵은 이야기_  (0) 2012.06.04
Lucky Girl_  (0) 2012.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