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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제목없음_

 

지독한 감기에 걸리고 나서야 생각합니다.그리고 아프지 않을 때에는 좀처럼 알지 못하던 것들도 알게 됩니다.

머리가 통으로 흔들립니다. 더럽게 콧물까지 납니다. 머리가 통째로 흔들림과 동시에 동공이 맥을 못춥니다. 그리고 나는.. 몹시도.. 무기력해 진 상태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마음까지 일렁이는 것 같습니다.

 

기대는 늘 상실감을 안겨다 줍니다.

물론 기대가 더 큰 기쁨을 안겨다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간세계에 있어서의 기대감은 대부분 실망을 더 많이 안겨다 주기도 합니다.

특히나 관계에 있어서는 더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건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기에 나의 마음이 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게 과정이다 생각하면 어쩌면 그 순간들 쯤이야 아무것도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부작용이라고 한다면, 그 순간의 쓰라림이겠지요.

 

나의 선택이 늘 옳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럴때면 절망 비슷한 것이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 또한 받아드려야 할 나의 몫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해서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누군가의 사랑을 받아주지 못해 후회한 적은 있습니다.

문득 문득 떠오르는 그 사람이 가끔은 원망스럽습니다.

내 마음이 준비 되었을 때 와줄 것을..

하고 남의 탓을 하는 내가 참 몹시도 못나게 보입니다.

 

표현함에 있어 인색함 없던 나는

그 때문에 감내해야 했던 혹독함을 기억하는지,

진정 용기를 내야 할 순간에 발도 동동 구르지 못한채,

멀그러니 서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감기때문이라고 변명을 해 보려고 합니다.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내가 정말로 포기 해야 할 것, 절대 포기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잘 분간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서도 여전히 내 머리도 마음도.. 갈팡질팡..

제일 힘든 터널 속에 있는 거란걸.. 이제야 알아버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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