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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슬픈 우리

 

 

 

좀처럼 마음이 가라앉지 않습니다.

우울한 기운이 사라질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비극이 도래했을 때 얼마나 잘 이겨내고 대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리는 좀처럼 생각하거나 고려하지 않은채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이렇게 그 상황에 닥치게 되면 몹시도 힘들고 고된 고통의 시간을 감내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마음 다해 좋아하던 사람과의 이별을 고하던 그 순간보다 더 마음이 아려옵니다.

한번도 본적이 없는 사람들의 죽음 앞에서 마음이 몹시도 무너집니다.

이 사회에 대한 깊은 우을증이 세월호를 통해 나타난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나라의 뿌리 깊은 악함이, 추함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시간들입니다.

이 나라를 믿고 왔던 국민들은 나라에 대한 배신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나라를 사랑했기에 배신감도 느껴지는게 아닐까요.

개인주의를 벗어난 이기주이의 모습을 그들에게서 또렷하게 보는 요즘 입니다.

몹시도 당혹스러운 요즘입니다.

 

이렇게 화창한 날씨에도 날씨만큼 화사할 수 없는 우리의 1분 1초가 몹시도 서럽습니다.

이나라..

정말 괜찮을까요?

 

네..

괜찮을겁니다.

함께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함께 눈물 흘리며 마음을 쏟는 우리가 있으니까요.

국가가 국민들 안아주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렇게 서로 부둥켜 앉을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배 안에 살아있는 사람들도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아직 도움의 손길이 닿지는 못했지만 살아있는 그들이 서로 부둥켜 앉고 힘을 다해 이겨내고 있을 것 입니다.

 

우리가 정신 차려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하루하루 힘을 다해 정신차리고 잘 살아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적만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들려오는 소식은 슬픔 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앵커의 앵무새 얼버무리는 것 같은 이야기를 듣고 또 듣는건, 희망일 겁니다.

누군가는 비통한 소식을 차마 전하기 힘들어 방송중에 목이 메입니다.

화면을 통해 보는 것조차도 힘겹습니다.

 

이 나라가,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정권만의 문제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나라를 돈벌어먹는 도구로 생각하는 높으신 양반들의 정신머리부터 쳐 박아버리고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려니..

일주일이 꼬박 지난 오늘,

이 맑은 하늘이 몹시도 얄궂어보입니다.

 

웃는 것 조차도 몹시도 망설여 집니다.

몹시도 미안해집니다.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그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광해'라는 영화가 생각납니다.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는 따뜻했던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나랏밥 쳐드시는 분들 극장 VVIP로 모셔서 1년 365일 영화가 영화인지 현실인지 망각할 때까지 보여드리고 싶군요.

 

마음도 개었으면 좋겠습니다.

쨍한 하늘처럼 우리의 마음도 쨍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랑하지 못하는 내가 몹시도 미다고 생각했습니다.

가까운 이에게 더 비정하고 못난 내가 몹시도 미운 밤사이 였습니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그리고 또 사랑하며.

그렇게 살아내는 값진 인생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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