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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JXonMe_

사랑의사도교회_선물

 

여름날... 이레다락방 식구들과 함께 했던 충북 보은 사도교회 아웃리치.

그리고 텁텁한 마음으로 10명이 다시 찾아 갔던 원데이아웃리치.

 

여름날에,

도배들 하느라, 아이들 성경학교 해주느라, 일 도와 드리느라,

여러모로 다들 수고 했던 그 순간들이 떠오르지만,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건,

할머니...

 

밥을 지어 쟁반에 반찬, 밥, 찌개를 담아 찾아갔던 할머님 댁.

함께 밥을 먹으며 할머니의 삶을 한 켠 살포시 만났던 시간.

70년 넘도록 종부로 살아오시며 힘겹고 외로웠던 삶

자식들을 어떻게 키우며 살아오셨는지,

어떤 삶을 살아 오셨는지...

종부로서 살면서 예수믿는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것이었을지...

얼마나 커다란 결단이었을지 알기에...

그날의 나눴던 대화들이 머리에서도 마음에서도 사라지지 않던 할머니.

 

귀가 잘 들리지 않아서 집중을 하다보면

교회에 다녀오면 머리가 아프시다던 할머니.

그리고 연신

"아이고 죄송합니다..."

를 수십번씩이나 토해 내시던 할머니,

 

"할머니 뭐가 그렇게 죄송하다고 자꾸 죄송하시다 그러세요...?"

"교회가도 잘 안들려 무슨 말씀하시는지도 잘 못알아 듣는데... 앉아만 있다 오는데... 교회서 밥만먹고 가잖아요..."

할머니의 그 고백이, 몹시도 가슴을 울렸었기에...

잊을 수가 없었던 할머니.

 

그 할머님께서 어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그 날에 세례를 받으셨다.

80이 넘으셔서 몸도 불편하시고 잘 들리지 않으시지만,

보청기를 끼고 환하게 웃고 계시던 할머니,

보청기를 끼고 있어도 여전히 듣는게 편치는 않다던 할머니.

 

할머니 세례 받으시는 동안, 기도하는 동안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그리고 자꾸만 생각나는 사람들...

아직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나지 못한 언니, 형부, 동생, 올케, 그리고 주세페, 나디아, 이태리 가족들... 그리고 교수님과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라서 더더욱 눈물이 났던 것 같다.

기도하는 그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너무나도 귀하기에.

예수님을 만나고 세례받는 순간들을 그려보며,

더 간절해지는 순간.

 

하나님께서 참 귀한 선물을 또 주셨다.

크리스마스에 지방에 다녀와야 한다며,"나까지 꼭 가야해?" 라며 잠깐 투덜 거렸던 순간이 몹시도 죄스럽고 부끄러워졌다.

주님은 그렇게 몹시도 섬세하시고 사랑 넘치시는 분임을...

다시 느끼며,

 

함께 먼길을 기꺼이 기쁨으로 함께 해준 소중한 지체들.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또 귀하고 귀한지를...

주님,

사랑없던 저를 용서해 주시고,

주님...

새해에는 정말로 정말로 주님을 닮아서 정말 사랑하는 사람 되기를 기도해요.

감사해요 주님.

정말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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