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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성장통




매일 매일 성장통을 앓고 있는 것만 같다.

성장통을 앓는다는 것은 어쨌든 자라고 있다는 의미일테니 어쩌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니와 어제 밤에 뚝방길을 걸었다. 찬찬히...

이제 곧 얼마 안 있으면 출산할 언니와 함께 나란히 걸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언제나 당차고 자신감 넘치고 근거없는 자유를 누리며 해맑던 내가

어느순간부터 부정적인 말들이 입에서 나오고 표정이 어둡다고 했다.

많이 미안했다.

좀처럼 없던 일이어서 언니도, 형부도 몹시 당황스겁고 걱정스러웠던 모양이다.


내가 뭘한거지...? 싶었다.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 불편을 안겨주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가족들에게 너무나도 미안했다.

그리고 기다려주고 참아준 가족들에게 또 고마웠다.



살다보면,

그렇게 성장통을 경험하게 되는 것 같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나이테가 생기는 것 처럼,

나에게도 인생의 성장통을 겪으며 그 흔적들이 남겨지는 것 같다.


그렇게 성장해 가고 있는 거겠지..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감사하면서도,

그 성장통을 가까이에서 함께 겪어가야 할 사람들에겐 고통이며 민폐일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시렸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그저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인 것 같다.


영글지 못했던 내면이

조금씩 영글어 가는 과정일 것이다.

그러니,

조금 못난 모양으로 가고 있다 할지라도

조금은 참아가며, 또 삼켜가며

스스로의 싸움을 해 나가야 하는 것 같다.


나이가 먹어도

성장통은 역시 버거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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