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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지극히 개인적인) 사진에 얽힌 이야기_





뚜벅이면서도..

왕복 두 시간이 넘는 거리를

치이는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오가면서도

가방에 꼭 넣어 가지고 다니던 카메라..


그렇게도 카메라가 내게 '너무나도' 소중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함께 틈만나면 출사를 다니던 벗들과

자주는 아니더라도 여전히 안녕을 묻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베프도 만났다.


사진과 글에 '홀려서'

카메라에 먼지를 불어내고

매일 같이 셔터를 눌러대던 그 시절...

그때를 추억하는 것이

즐거움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좋아하던 사진도

포토에세이 출간이 엎어졌던 2006년 무렵의 그 날들도

사진과 글에 깊은 감동을 받아 매료되었으나

눈부시던 사진은 얼마든지 의도로써 담아낼 수도 있는 정지된 순간일 뿐이며

흐드러지던 글 또한 치덕치덕 글 빨로 채워질 수 있는 텍스트 일 뿐이라는

받아드리고 싶지 않은 상황들을 받아드리며

애정애정하던 카메라는 저 깊숙히 가둬버렸었다.


순수함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받아드리기 어려워

어쩌면 나는 피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어쩌면 그 시절..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던 카메라를 그렇게 집어 던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어쩌면 다 거짓.

_일지도 모른다는 나의 추측과 느낌 때문에

그것이 사실로 드러나게 되면 추할 것 같아서

내 일도 아니나 그것을 직면하기 싫어서 도망쳤는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흘러

스물스물 다시 올라오는 사진에 대한 그리움 비슷함 때문에

다시금 카메라에 정을 붙이려고 마음을 먹었다.


시간이 흘러

그 오래전,

사진에 대한 꿈을 꾸고

사진에 대한 꿈을 접었던

그 순간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오늘.

왠지 모르게 씁쓸하고

헛헛하다.


미친세상이다. 몽땅다..



추신. 다시 그때처럼 담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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