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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주말_


얼마나 잘 수 있는지 보자.. 하고 알람을 세팅하지 않고 잠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이불 빨래를 돌려 놓고,

샐러드와 과일, 식빵 두 조각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그 동안 군 고구마도 올려놓고,

식사를 하고 뒷 정리를 다 마치고 난 뒤 수영장으로 향했다.


주말 수영은 아침시간에는 비교적 사람이 적어서 몸을 개운하게 하는데 제격이다.

수영을 하고 나오니 1시가 약간 넘었다.

집으로 와서 약간 늦은 점심으로 봉골레파스타를 해먹고

빨래를 널었다.

군고구마를 먹겠다고 올려놨는데 집안에서 불내가 너무 많이 났다.

베란다 문을 활짝 열고 출입구를 열어 환기를 시킨다.

바람이 시원하다.


주섬주섬 노트북과 책, 정리할 몇 가지 낙서들을 가방에 툭툭 넣어 집을 나섰다.

군자동 스타벅스. 사람이 많다. 

커피를 픽업해 가까스로 창가 바에 1인석 자리를 잡았다.

커피팔면서 다른 영업장에서 커피를 사마시는건.. 묘한 느낌을 선사하는 사치라고 해두자.


근처에 사는 친한 동생과 조우했다.

사는 이야기, 늘 나누는 심드렁한 이야기가 오늘도 진지하고 재미있다.

일하러 왔는데... 일은 무슨...

머리나 식혀볼 양이라면 이정도의 사치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도 알아야 할 것이다.


언제쯤 다시 글을 쓸 수 있을까?

잡다한 것들이 좋지 않은 머리 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다음주에 있을 중요한 미팅을 준비하겠다고 야심차게 집을 나섰지만..

머리가 청소되지 않은 채로는 아무런 아이디어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혼자 질끈 위로해 본다.


주말이다.

여행이 고파지는 걸 보니 봄이 오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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