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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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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 화장을 짇게 하지 않았어. 화장을 한건지 안한건지 도무지 분간이 안되는데 너무 예쁜거지. 쌍커풀이 진한 것도 아닌데 예뻐. 머리를 막 단정하게 결을 잡은 것도 아니야 그런데 자연스럽고 예뻐. 내가 좋아하는 글들의 공통점이야. 예쁜 단어를 나열하지 않아. 투박해서 미쳐버릴 지경이지. 문장이 너무 간결해. 너무 간결해서 숨이 막혀버릴 지경이야. 그런데 그런 글들은 힘이 있어. 애써 힘을 주지도 않았는데. 오히려 너무 힘을 빼서 저러다 흘러내려 버리면 어쩌나 싶은데, 오히려 바람에 흩날리듯 자유로와. 그런 글들이 있어. 꾸미지 않고 툭툭 내뱉는 글. 그 글들에 나는 줄곧 매료되곤하지. 꼭 언젠가의 너.. 같아.
책을 읽다가_ 책을 지지리도 좋아하지 않던 학창 시절이었다. 소설속의 이야기는 뭐 그리 대단하지도 픽션이라고 할 것도 없는 내 삶보다도 못한 고루한 이야기라 생각했었다. 소설말고는 또 책이라는 것이 있었나? 싶을 만큼, 내 주변에는 소설, 만화, 그 뿐이었던 것 같다. 소설에 대한 그 어떠한 기대감이나, 상상력도 발휘하지 못한채 나의 앳된 십대를 보내버렸다. 결국 나는 고등학고 2학년 시절 소설이라는 것을 처음 썼었는데 무려 그 시절 판타지 소설이었다. 그 당시에는 컴퓨터 타이핑도 아니었고 원고지에 써 내려가던 시절이었기에,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던 두꺼운 원고지에 꾹꾹 눌러 써내려갔던 나의 첫 판타지 소설, 그리고 마지막 소설. 문학 선생님은 나의 글을 좋아하고 격려해 주셨었다. 소설도 좋았으나 판타지라는 것이 맘..
그림, 책, 여행 그리고 사람_ 박세열 아주 오래전이다. 직장 생활이 한창이던 그 시절, 여행을 좋아했고 사진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무작정 여행을 떠나길 주저하지 않았고, 빈 마음으로 떠났던 여행에서 담아온 사진들은 늘 나에게 위로가 되곤 했었다. 그게 인연이었던 걸까? 박세열. 세열. 그래서 삼일공. 310_ 세열이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나는 라오스를 여행중이던 세열이에게서 직접 그린 그림이 담긴 엽서를 선물 받았고 그 그림이 너무 예뻐서 그 자리에서 손에 잡히는 볼펜으로 그 그림을 흉내 냈었더랬다. 왼쪽은 그때 흉내내며 따라 그렸던던 그림, 그리고 오른쪽은 그 엽서에 담겨진 그림의 원본 그림이다. 세열이의 첫번째 에세이집 책을 읽다가 발견한 엽서속 그 그림이 담긴 사진을 발견하고 그때가 떠올라, 책을 ..
사랑과 행복, 그 이상의 결혼 이야기 - 게리토마스 게리 토마스의 책을 구입할게 있어서 인터넷 서점에 들어갔다가.. 게리 토마스의 결혼, 연애 관련 책을 몇권 함께 장바구니에 담았었다. 그리고 그의 책을 읽어 내려가며 사실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책은 사실 내용이 제법 무게가 있어서, 빨리 페이지가 넘어가지지 않았다. 그리고 엄마 케어를 하면서 책읽을 시간이 없다는게.. ㅋ 그래서 더 더디게 읽게 된 책. 쭉~ 이어서 읽으면 더 알찰 것 같다. 참고로 이 책의 저자가 남자이다 보니 남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갖게 되는, 그리스도인에게 결혼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알게 해 주는 책이다. 아직 미혼인 나에게는 너무 어렵고 와닿기 어려운 부분들이 다소 많았던 책. 다시 읽어봐야 할 책. 참 힘겹게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다. 1 세상에서 가장 큰 도전 행복보다는..
그냥 하는 말_ [사진은 캐나다] # 몸의 피로 몸이 많이 피로하다. 잠을 자는 시간은 평소와 비슷하지만_ 한 달 넘게 계속 회사와 엄마에 집중하며 보내는 시간들 때문인 것 같다. 시간을 가늠하며 하루를 움직여야 하고, 아침잠이 많은데 평소보다 한시간 반씩 일찍 일어나 아침 준비를 하는 시간들이 내겐 조금 버거운 모양이다. 체력이 달리면 안되는 것을 아니까 그냥 느러지게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 날이 더 많지만 단 한 시간만이라도 어떻게든 시간을 쪼개 운동을 하려고 애를 쓴다. 그 덕분인지도 모른다. 피곤이 늘 나를 부여잡고 있지만 아직은 견딜만한 육체피로 조금만 더 힘을 내자. # 마음의 피로 몸이 피곤한 만큼 마음도 피곤하다. 어쩔 수 없는 것이 마음인 것 같다. 몸이 지치면 마음도 덩달아 지칠 수 있기에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