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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꼭 만나야 할 그 사람_


따사로운 햇살을 온 몸으로 받으며 사랑하는 그대와 잔디밭에 누워 시덥지 않은 이야기로 우리의 시간을 채우는 상상을 한다. 유치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로 실갱이를 부리지만, 결국 그것이 그대와 나의 사랑놀음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기에 그 어떤 것이어도 상관 없다. 귓속을 간지럽히는 그대의 새끈새끈 잠든 그 숨결을 담으려 잔잔히 흐르던 음악을 끄고 그 숨결에 귀기울여 본다. 살랑거리는 바람이 그대와 나의 코끝을 간지럽힌다. 햇살은 따사롭고 바람은 시원하다. 꿈 속에서도 우리는 함께 한다. 그대와 나의 꼭 포개진 손은 그렇게 함께 이 생을 함께 한다.

이어폰을 하나씩 나눠끼고 함께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흥얼거리고, 그 음악에 박자 맞춰 함께 발끝을 톡탁거리고, 유치함의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그대와 나는 어린아이가 되어본다.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 걷고, 함께 맛나는 것도 먹으며 하나 남겨진 김밥 한조각 떡볶이 하나에 티격태격거리는 유치함도 즐겁다.
시원한 그늘 드리워진 오솔길을 걷다가 만난 계곡에 잠시 발 담그고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어깨에 기댄채 그곳에서 머물고 다시금 바람을 가르며 뉘엇뉘엇 지는 해를 배경삼아 집으로 돌아올 것이다.

무모한 여행길에 올라 툴툴 거리는 것이 아니라, 생각치 못한 상황을 만난 것에 오히려 즐거워 하며, 새로운 모험에 마음껏 즐겨보는 그대와 나는 밤새 밤벌레 소리에 개구리 소리에 아침까지 뜬눈으로 말없이 서로의 마음을 만날 것이다. 새벽녁 떠오르는 태양에 자욱한 물안개와 뻐얼건 빛이 아침을 알리는 그 광경을 바라보며 서로 마주하고 감격하는 순간을 우리는 함께 할 것이다.


조금 늦어지는 것 쯤은 아무렇지도 않다. 때가 되어 내 인생의 반쪽을 만나는 것은 원치 않는다. 만나야 할 사람.. 꼭 만나야 할 그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나는 기다리는 것 뿐이다. 그래.. 조금 늦어지는 것 쯤은 아무렇지 않아.. 평생.. 함께 눈뜨고 눈을 감는 그 순간순간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할 수 있는 단 한 사람.. 그 사람을 나는 기다리는 것 뿐이야..

따사로운 봄과 뜨거운 여름이 만나 사랑을 하는 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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