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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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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뜨겁던 8월의 스페인이 그립니다. 지도한장 없이 말도 안통하는 곳에서 혼자 물어물어 찾아다니던 낯선 땅에서 내가 마주했던 내가 그립니다. 삶의 변화가 생기면서 좋은 것도, 그렇지 않은 것도 내가 원튼 원치 않튼 마주하게 되고, 그것들을 나는 내 것으로 오롯이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누가 곁에 있든 없든, 내 삶의 무게는 완벽하게 나의 것 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내 삶을 대하는 나의 태도일 것이며, 내 삶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생각해보면, 오래전의 나는 여행을 좋아했고, 외로움을 좋아했으며, 사진을 좋아했고, 멍때리고 사색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글을 좋아했고, 심지어 음악도 좋아 했었다. 지금의 나는..? 왜 나에게서 그 숫한 즐거움들이 사라지고 멀어진걸까? 나는 그 좋아했던 것들을..
MIJAS_ 미하스는 빨주노초파남보! 선명한 칼라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도시. 우리 시골집 찾아가는 것만큼이나 쉽지 않은 이곳은 그만큼 참 매력적이고 예쁘다. 은밀하게 숨겨진 골목 안으로의 그 마을은 그야말로 숨겨진 보석 같은 곳. 하얀마을의 대명사로도 불리는 이곳의 골목을 걷는 재미는 생각보다 짜릿하다. 베이직은 화이트.. 그리고 화이트 이외의 색깔들이 하나둘 묘한 조합아래 결정의 하모니를 이룬다. 스페인에 다시 가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역시나 투우이다. 투우.. 너무나도 잔인해서 직접 보기 어렵다지만, 그래도 보고싶은걸 어째.. 못보고 왔으니, 다시 가서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게 나의 생각. 이다. 이곳은 미하스의 작은 투우장인데 마을 정상에 있다. ㅋㅋ 정말 작은 투우장. 제대로 큰 투우장은 론다에서 구..
스타워즈 조지루카스가 영감을 받은 곳_까사밀라(Casa Mila) Casa Mila 가우디가 설계한 집으로 1906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5년간 지어졌다. 잘라진 돌을 쌓아서 만들었다고 해서 '라 페드레라 La Pedrera(채석장 이라는 뜻)'라는 애칭이 있다고 한다. 곡선이 주를 이루는 아름다운 까사밀라는 '산'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석회암과 철로 그 느낌을 살렸다고 한다. 관전 포인트는 옥상에 있는 굴뚝이다. 산봉우리를 의미하나고 하는데 얼마나 독창적인지.. 거참 지난번 가우디의 작품 까사 바트요Casa Batllo는 바다를 테마로 한 작품인데 비해, 이곳 까사밀라Casa Mila는 산을 테마로 했다는 것. 정말 재미진 사람이다. 바르셀로나의 중심가인 그라시아 거리에 있으며 2개의 중정과 지하 차고를 가지고 있는 고품격 맨션이다. 한층에 4가구가 있고 가구당 40..
그리기 연습_ 똘레도 대성당 @Plaza del Ayuntamiento, Catedral in Toledo 2012년 첫 그림. 역시 힘조절이 잘 안되는구나. 디테일이 아주 떨어진다. 아쉬운게 속속 보이네.. 여렵다 그림.. 하지만 재밌다 그림.. 무엇보다 그림을 그리면서 한번더 여행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 I'm very happy during I'm drawing because I can trip once more. 고딕양식을 기반으로 한 웅장한 외관에서부터 존재감이 느껴지는 곳이다. 지금도 스페인 카톨릭의 수석 대교구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성당이다. 2011년 여행당시 교황이 이 성당에 들렀던 모양, 사방에 플랜카드가 골목골목 걸려 있었다. 내부는 이슬람의 무데하르(Mudejar)양식과 스페인 르네상스 양식으로 완..
[론다] 힘을빼고 자유롭게_ 사랑하건, 사랑하지 않건.. 그건 내 알바 아니다. 그건 선택일 뿐이다. 낯선이와 첫눈에 빠져 불타는 사랑을 하고, 냄비처럼 끓어 올랐다가 순식간에 사그러져 버리는 사랑도 사랑이다. 수십년을 혼자 끙끙 앓고 서로 그리운 눈으로 서로를 바라만 보다가 심장을 고스란히 잃게 되어도 그 또한 사랑이다. 그러지 않으면 좋겠지만, 혹여 사랑하지 말아야 할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어버려도, 슬프고 가혹하고 잔인하지만, 그 또한 사랑인 것이다. 혼자 여행이 늘 편하던 나에게, 불연듯 혼자 여행하는 내 자신에게 미안했던 여정은, 말라가의 일정이었다. 그래, 여행은 혼자가 제맛이지만, 그래도 이곳에서는 아니야. 말라가에서는 꼭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둬야지_ 하고 지킬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약속을 스스로 해버린다. 길고 긴..
새하얗게 태워버릴 것 같은 태양아래 똘레도_ Gorge Michael의 Kissing a Fool로 시작되는 이밤의 선곡은 달콤하다. 이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노란 표지의 새로운 책을 읽다가 「에스파냐」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 이후 더이상 페이지는 넘어가지 않는다. 차라리 책장을 넘기는 것 따위는 그만 포기하기로 한다. 대신, 차갑게 몸을 웅크리게 만드는 이겨울의 시작지점에서 새 하얗게 세상을 한줌에 태워버릴 것만 같던 내가 만났던 진짜 에스파냐를 떠올려 본다. 스페인에 도착해 그 다음날 단숨에 찾아 갔던 똘레도의 뜨거웠던 올 여름. 그래_ 그래봐야 3개월 전, 멀지 않은 과거이지만 아직 내 기억에는 마음에는 꿈틀거리는 현재일 뿐이다. 가는 길에서 만났던 수 많은 풍경들도 이토록 그리운데.. 어떻게 그리워하지 않고 살수가 있는걸까? 그리움이 ..
구엘공원_ 날도 추워지는데.. 오랜만에 구엘공원을 좀 걸어볼까!? 바쁜거야 어제 오늘일 아니잖아. 늘 그런거지만, 중요한건 그 상황에 대처하는 나의 자세라고_ 페북에 채워지는 생일축하 메세지.. 현재 시간 3:34분까지 57개가 남겨졌네. 무려 57개나.. 아이폰이 쉴세 없이 진동하고 있어, 잊지 않고 메세지 남겨주는거, 고맙게 생각해. 암튼지간에, 구엘공원에 올라가는거야. 올라가는 길에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열을 고스란히 흡수한 달콤한 열대 과일 팩 하나 사들고 올라가서 공원 한바뀌 돌고 과즙 담뿍 한입에 넣어 입이 터지도록 먹는거야. 생각만 해도 달콤해. 아.. 여행고프다! 미치게 고프다. 이런거.. 병에 가까운 건지도 모르지만, 이런 병 그까이꺼.. 얼마든지 걸리라지. 따지고 보면 여행보다 남는 장사는 없다고 ..
어느새_ 뜨거운 여름을 온 몸으로 만끽하던 그 순간의 열기는 채 식지 않았다. 그런데도 시간은 벌써 한참을 지나 그 뜨겁던 공기가 싸늘해져 버렸다. 11월의 반절을 보내고 보니 그렇게 시간은 흘러 있고, 이마에 흐르던 땀방울을 말려주던 그 뽀송하던 바람은 이제 손끝까지도 오그라 들게 만들만큼 차갑다. 그 여름의 뜨거움이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날이다. 바쁜시간들의 연속_ 그렇게 하루하루 보내면서 혹여 내 꿈을 잃지는 않고 살고 있는지, 내가 바라는 방향을 따라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다시 한번 돌아본다. 정말로 내가 바라던 곳을 향해 가고 있는걸까_? 하고 문득 속도를 늦추고 돌아본다. 내가 가려던 곳이 어디었더라?_ 하고 다시금 떠올려 본다. 나_ 정말 잘 가고 있는거니? 문득 자신감을 잃고 만다. 나와의 약속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