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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RJA_ You will know what I feel how I feel when you get Nerja_ 지중해의 절경을 볼 수 있다는 그 말 한마디에 찾아간 네르하. 말라가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반 가량을 가서 닿을 수 있었던 곳. 서울 시내의 낯선곳을 찾아 갈 때 조차도 아이폰 어플에 의존해 길을 찾아가는 나인데, 나는 어쩌면 머나먼 그곳까지 온전치 못한 몇년 지난 지도 한장을 들고 떠났던 걸까? 정보지라고 구입한 책에서는 이미 철지난 지도가 버젓이 있었고 교통 정보도 엉망이었다. 뻔히 알면서도 나는 무슨 배짱으로 그 낯선 땅에 설 생각을 했던걸까? 돌이켜 보면, 그 용기가 참으로 대견하고 기특하다. 그리고 정말 잘했다.. 라고 다시한번 고백하게 된다. 연이어 30도를 웃도는 폭염의 중심에서 그리워지는..
프리힐리아나 여름을 기다리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빨강, PASSION, ACTIVE, 태양, 바람, 지중해, 그리고 여행_ 스페인에 대한 잔상들이 너무 많아서 문득문득 나는 그곳에 잠겼다가 나오곤 한다. 눅눅한 여름날의 텁텁한 공기를 느낄때면 스쳐가는 바람처럼 난데없이 온맘을 헤집는 것은 그리움이다. 심플해진 생활인 것 같은데도 문득문득 복잡해지는 마음이 들어설때면 종잡을 수 없어 지지만, 금새 안다. 다시금 곧 평안해 질 거라는 것. 혹은 그런줄도 모르던 마음으로 다시 되돌아 가버리고 말 거라는 것을. 일을 시작하면서, 나는 조금은 변한 것 같다. 야구와 조금(?) 멀어졌고, 친구들을 만나는 횟수가 줄었다. 모임도 줄었다. 우선순위가 자연스럽게 정리되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집중을 하게 되었다. 꼭 필요한 것에..
스치는 것만으로도_ 벌써 두달이 지났다. 그리고 벌써 10개월이 지났다. 오랫동안 지켜오던 자리를 떠난지 두달이 지났고, 잠시 머물렀던 곳을 등지고 있던 곳으로 돌아온지 10개월이 지났다. 세월은 참 빠르다. 불과 얼마전의 일은 까마득히 오래전 옛이야기 처럼 느껴지고, 까마득한 과거의 어느 순간은 마치 엇그제 처럼 가까이 느껴지는 것. 그것은 그 순간 담아낸 내 마음때문일 것이다. 참 오랫동안 걷지 못했다. 그리고, 같은 자리에서 조용히 나의 해야할 몫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시원한 바람이 살랑거리는 곳에 앉아 있어도, 그리운 바람은 저 멀리, 다른 곳에서 헤메이고 있다. 꼭 한자리에 머물지 않아도, 잠시 스쳐 지나기만해도 소중한 것들이 있다. 발 한번 내 딛지 않았어도, 손길 한번 닿지 않았어도, 잠시 눈에 스쳐가고 마..
언제나_ 언제나 맑은 눈으로 나를 사랑해.. . Always Love myself through pure eyes. Forever_
2012_아침고요수목원 5월 5일_ 어린이날, 엄마랑, 언니, 동생이랑 넷이서 찾은 아침고요수목원. 과거의 시간들을 돌아보면, 단 한순간도 마음놓고 가족들과 어딘가를 가볼 수도 없었던 시간들이었다. 긴 세월이 그렇게 흘렀다. 너무나도 야윈 엄마의 모습을 보는 것이 가슴에 사무친다. 2주전보다 훨씬 나아진 엄마를 모시고 아침고요수목원 나들이. 너무 귀하고 행복했던 시간. 날씨까지 따라주시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_ 엄마를 카메라에 가득 담아야지.. 엄마 따라다니며 엄마 담기 ^^* 알록달록한 꽃들이 흐드러지게 폈다. 엄마와 언니의 모습이 보기 좋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운전해준 아들과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동행해준 언니, 엄마에게도 우리에게도 행복하고 감사했던 순간들 문득문득 동생 모습에서 아빠를 발견한다. 울 아빠가 더 ..
두물머리 출사_ 두번째 이야기 조금은 누그러진 날씨, 그래도 아직은 겨울이 잔잔하게 남겨져있는 봄날이다. 사실 봄이라고 하기에는 어쩐지 억지스럽다. 설익을 밥을 앞에 두고 어쩔줄 몰라하는 것처럼 당혹스럽다. 한 낮의 나른한 햇살이 이제는 좀 밖으로 나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아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면 배신때리듯 코 끝을 때리고 도망가는 차가운 공기가 참 밉상이다. 추위가 온 몸속 깊이 파고들던 주말 오후의 두물머리, 그곳에서 만난 파란 하늘고 사람들을 담아본다. 어디든 발길이 닿는 곳이면, 사람의 발자취가 남겨지고, 누군가의 이야기가 그곳에 잔잔히 내려앉는다. 인생의 한 자락쯤 세상 어딘가에 떨구고 살아가도 괜찮은 거라고 스스로 다독이며 걷는 길. 괜시리 살갑다. 폭신한 흙 길을 걸어본게 언제던가. 연꽃으로 한동한 화사하게 살아냈던 ..
그들의 삶을 훔쳐보다_카사바트요 “일상의 고단함으로 부터의 후퇴” 오랜만이다.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고된 것인지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누구나 내가 지키는 세상 속에서 고달프다. 낯설움을 동경(yearn)하며 살아가는 나의 고단함이 어쩌면 당신에게도, 혹은 당신이 아닌 누군가에게도 당연한 것이리라. 누구에게나 인생은 고달프다. 삶은 쓰디쓴 커피같다가도 달콤한 초콜렛 한 조각 같기도 하다. 그것이 바로 인생의 동전 양면과도 같은 모습이겠지. 기나긴 터널의 끝이 와주기를 바라지만 과연 터널을 지나고 나면 더이상의 터널을 만나지 않게 되리라는 보장따위는 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다가올 터널을 피해 다른 그 어느 길로 갈 방도는 없다. 그러니, 겸허히 받아드리면 되는 것임을, 시간을 보내고 또 보내고 나서야 안다. 바보스러움의 정석을 걸으면..
뫼비우스의 띠_ 아무리 토해내도 속은 비워지지 않는다. 다 털어냈다고 생각하고 돌아보면 뭔가 또 찌꺼기가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는 느낌. 이정도면 나도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거야. 잘 살아내고 있어! 난 왜이렇게 어려움도 고통도 없지? 라고 말하고 나면 반드시 찾아오는 놀라운 진실은 마음을 뒤흔드는 근심들 뿐이다. 그것이 삶인 것이다. 고통의 꼬리를 붙들고오는 평안과 행복, 그리고 그 평안과 행복의 꼬리를 다시 붙들고 오는 고통의 순간들은 뫼비우스의 띠와 다를게 없다. 뫼비우스의 띠는 어쩌면 인생의 깊은 통찰로 부터 발견한 삶의 한 단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바쁜 일상은 다시금 그렇고 그런 고루하고 소심한 직딩으로 나를 데려갔다. 그것이 싫어 발버둥치는 나의 모습을 한발짝 뒤로 물러가 바라보자니 어쩐지 짠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