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안달루시아

(6)
FRIGILIANA_ 프리힐리아나_ 스페인의 구석 마을에서도 버스를 타고 더 들어가야만 만날 수 있는 작은 마을. 도시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버거운 이곳은 그저 스페인의 하얀 마을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네르하와 함께 하얀마을로 로컬 사람들에게 알려진 이곳에서 만난 축제. 마침 찾아간 날이 축제가 한창이었다. 뜨거운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구던 그 무대와 뜨거웠던 스페인 사람들의 그 열정에 홀딱 반해 버렸다. 어디서나 만날 수 있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스테이지와 스탭들 이날.. 그저 나는 운이 억수로 좋았을 뿐이고, 이 하얀 마을의 사람들이 어떻게 그들의 삶을 즐기는지를 훔쳐볼 수 있었을 뿐이고, 스페인을 가슴에서 지우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했다. 점점 그 뜨거운 여름과 가까워지고 있다...
프리힐리아나_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스케치북을 펼쳤다. 너무 오랫동안 열어보지 못한.. 참 오랜만에 연필을 꺼내들고 깨작거리자니, 어쩐지 그 느낌이 낯설다. 오랜만이니까.. 늘 그랬다. 그래서 인지, 선이 참 거칠다. 그리고 디테일도 떨어지는구나.. 그릴 떈 몰랐는데, 다 그리고 보니 어라.. 저쪽에 손이 안갔네! 저쪽에도 가다 말았네! 보인다. 참 엉성하구나.. 그래도 위안을 삼는건, 그래.. 했다는 거야. 생각에 그치지 않고, 잠깐이라도 짬을 내서 끄적인 것. 그걸로 만족해야지.. 하고 생각해. 멋진 마을을 요따구로밖에 표현 못한게 아쉽고 미안하지만, 괜찮다. 내 마음속의 프리힐리아나는 여전히 새하얗게 아름다운 요새같이 아름다운 곳이니까. 여행과 조금은 멀어졌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프리힐리아나 여름을 기다리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빨강, PASSION, ACTIVE, 태양, 바람, 지중해, 그리고 여행_ 스페인에 대한 잔상들이 너무 많아서 문득문득 나는 그곳에 잠겼다가 나오곤 한다. 눅눅한 여름날의 텁텁한 공기를 느낄때면 스쳐가는 바람처럼 난데없이 온맘을 헤집는 것은 그리움이다. 심플해진 생활인 것 같은데도 문득문득 복잡해지는 마음이 들어설때면 종잡을 수 없어 지지만, 금새 안다. 다시금 곧 평안해 질 거라는 것. 혹은 그런줄도 모르던 마음으로 다시 되돌아 가버리고 말 거라는 것을. 일을 시작하면서, 나는 조금은 변한 것 같다. 야구와 조금(?) 멀어졌고, 친구들을 만나는 횟수가 줄었다. 모임도 줄었다. 우선순위가 자연스럽게 정리되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집중을 하게 되었다. 꼭 필요한 것에..
[Mijas] 파란 하늘과 새하얀 마을이 사랑하는 마을_ 애써 꾸미는게 아니라, 내가 즐겁고 누군가를 즐겁게 해주는게 즐거우니까 꾸미는 그들의 삶을 사랑한다. 많은 사람들의 방문에도 변함없이 올라를 외칠줄 아는 그들의 여유로움을 사랑한다. 그들의 미소를 사랑한다. 이기심이라고는 도저히 찾아보기 힘들 것 같은 그 네들의 삶을 사랑한다. 까데기의 천부적 재주를 가지고 태어난 것만 같은 요즘의 우리나라를 쭉.. 보며 살아가는 국민 한 사람으로써, 이곳의 마을들을 보면서 반성, 반성, 반성하게 된다. 자연을 억지로 변질시키는게 아니라 있는 자연 그대로를 가능하면 손대지 않으려는 그들의 모습은 그들의 삶 곳곳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마치 자신들은 자연에 기생하는 한마리 새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나뭇가지 한자락 조심스레 둥지를 트는 새처럼 그들은 그렇게 곡이지면 곡..
[Frigiliana] 숨겨진 축제의 마을 프리힐리아나_ 네르하에서 버스로 약 10~20분정도면 닿을 수 있는 마을 프리힐리아나. 이곳에서도 역시 낯선 이방인은 오로지 나 뿐인 것처럼 보인다. 이 작은 마을에 프리힐리아나 주변의 많은 스페인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한다. 또 다른 하얀마을. 혹은 숨겨진 보석같은 작은 마을 프리힐리아나를 찾았을 땐 마침 축제가 있던 날 이었다. 계획없음이 계획이었던 내 여행에 더 없이 멋진 선물을 선사했던 프리힐리아나의 축제_ 아무래도 이번 스페인 여행은 나를 위해 준비해 놓은 시간들 인양.. 그렇게 호사스러웠다. 네르하를 뒤로하고, 이 버스를 타고 프리힐리아나로 출발한 시각은 오후 7시경. 하지만 아직도 대낮처럼 밝은 하늘이 더 없이 고맙다. 낯설고도 낯선 땅 스페인, 그리고 더 낯선 마을로 이동해서 더 깊숙하게 들어가..
[Mijas] 진짜 하얀마을 미하스_ 스페인의 진짜 하얀마을 Mijas_ 하얀마을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은 이곳 미하스였다. 현지인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을.. 그래서 찾아가기도 너무나 힘든 마을.. 교통편도 좋지 않아 좀처럼 찾아가기 쉽지 않은 곳, 이지만! 이곳을 반드시 가보리라.. 맘 먹고 결국 말라가의 마지막날, 이곳 미하스에 다녀왔다! 미하스 일정을 포기하지 않은건, 스페인 일정의 그 어떤 선택중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하루에 버스가 4번 정도 밖에 없고, 배차 간격도 너무 넓은데다가 주말, 주일에는 그마저도 버스노선이 줄어 찾아가기 더더더 어려운 곳, 그래서 더 특별하게 다가왔을지도 모르지만,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던 마을 미하스_ 새 하얀 마을처럼, 이곳 사람들의 마음도 하나같이 새하얀 사람들 같았다. 만나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