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UDIO_/Flowing_

문답으로 배우는 왕초보 음향 가이드 1

처치미디어 2003년 5월호 기사]

엔지니어 입문 첫걸음, 기본기를 쌓자!

“너무 쉬운 질문은 아닐까?”
“이런 질문한다고 혹시 ‘이런 것도 몰라?’ 하며 속으로 웃지는 않을까?”

이제 막 음향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해봤음직한 고민. 겉으론 표현 못하지만 속앓이 하는 음향 초년생들에게 좀더 쉽게 음향을 알아가는 코너를 마련했다. 기초가 튼튼하면 오랜시간 지난 뒤에는 기본기 탄탄하고 충실한 멋진 엔지니어가 되어 있을 것이 분명하기에 그날을 위해서 열심히 기본기를 닦아두자. 그 첫회로 이펙터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를 풀어보자

■ 글 : 처치미디어 고예나 기자


Q】 이펙터가 뭐하는 기계인가요? 많이 나오는 단어인데 아무리 살펴봐도 뭔지 잘 모르겠어요.

A】 Effect->효과, 말 그대로죠! 음향에서 말하는 효과는 단순히 효과음을 만들어내는 것이랍니다. 여기서 혼돈하시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어요. 그것은 그냥 TV나 영화에서 말하는 효과음과는 다르다는 것이죠. 우리가 영화에서 말하는 효과음은 폭탄이 터진다든가 총소리가 나는 것들이죠(Sound Effect). 하지만 음향에서 말하는 효과음(Effect)은 원음을 변화시키는 것을 말하죠.

그럼 음향에서 사용되는 Effect라는 기기는 어떤 녀석일까요? 이것은 원음의 소리를 이용해서 그 소리에 변화를 주어서 우리가 듣기에 좋은 소리를 만들어내는 기기입니다. 예를 들어 아주 작은 방에서 녹음을 한 노래소리를 이 기기를 이용해서 세종문화회관에서 콘서트 한 듯한 효과를 낼 수가 있죠. 또는 한 사람의 목소리를 여러 명의 소리로 바꾸거나 아주 이상한 우주의 소리로 바꾸거나 할 수 있도록 하는 기기입니다. 요즘 이러한 기기는 디지털화 되어서 소리를 디지털로 바꾸어 그것을 DSP(Digital Signal Processor)를 이용해 변화를 주는 것입니다. 각각의 기능에 따라 다른 모델을 가진 것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Effect장비는 모든 기능을 가지고 있답니다.

【Q】 Effect에 많은 기능들이 있다고 들었어요. 근데 너무 종류도 많고 복잡해 보여서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A】 그럼 Effect장비에서 주로 쓰이는 기능을 살펴볼까요!

먼저 Reverb를 꼽을 수 있는데,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Effect예요. Reverbration의 약자인데요, 말 그대로 소리를 다시 한번 더 반사하게 만드는 기기라 할 수 있죠. 가령 우리가 지금 이 공간에서 대화를 하는데 내가 말하는 소리만 들리는 게 아니랍니다! 내 입에서 나오는 소리만 듣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내 입에서 나오는 소리와 벽에 반사해서 들어오는 소리를 같이 듣게 되는 거지요. 이러한 반사음은 공간의 크기와 특성 등에 따라서 많이 달라집니다. 특히 소리는 24°의 온도에서 초당 344m를 가는데, 큰 공간에서는 반사되어 돌아오는 소리가 늦게 도착하게 되죠, 이러한 것들을 계산해서 만들어 진 것이 바로 Effect랍니다. 이것을 사용해서 가상의 공간을 만들 수 있어요.

이밖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Effect 중에는 대표적으로 Chorus와 Delay가 있습니다. Chorus는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코러스를 생각하면 되요. 여러 사람이 소리를 내는 듯한 효과의 소리를 만드는 Effect랍니다.

장비에 따라, 그리고 어떤 Chorus인가에 따라 다른데요, 하나의 소리를 여러 가지로 나누어 각각의 소리를 다른 시간에 나오게 하여(Delay) 여러 명의 소리로 만드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보다는 조금 더 복잡해요. 여기서 Delay에 LFO(Low Frequency Oscillator)를 연결하여 계속하여 Delay시간을 변화해 주며 이 변화의 차이로 인해서 위상변화가 생기고 거기에 Pitch변화도 생겨서 음의 높낮이도 변화하죠. 이렇게 해서 여러 사람이 부르는 듯한 소리의 효과를 표현할 수 있어요.

Delay는 똑같은 소리가 일정시간 뒤에 나오도록 하는 거예요. 일종의 메아리효과를 주는 것인데 이것을 잘 사용하면 아주 음악적인 효과를 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Delay시간을 정확하게 다음 박자에 나오게 하면 음악적인 리듬과 딱 맞아서 좋은 소리를 만들죠. 잔향을 주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답니다. 잘 활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보통은 메이리 치는 횟수와 시간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Flanger, Wah Wah,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거의 비슷한 기능을 조합해서 만드는 것이랍니다.

【Q】 그러면 Effecter 중에서Reverb라는 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에코라는 것인가요?

【A】 ‘Reverb와 Each는 같다’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지만 같다고 표현하는 것보다는 Reverb의 범주에 Each가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 것이 좀더 정확한 표현이 될 것 같군요.

좀더 음향의 기본 이론에 충실하게 접근을 해 보도록 할게요. 그림으로 설명하면 좀 쉽지 않을까 싶은데, 차근차근 얘기를 해보죠. 우선 Reverb라는 용어를 이해해야 할 것 같아요. 이 용어를 이해하고 나면 Effecter는 물론이고 앞으로 계속 음향을 접하며 듣게 되는 이야기들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실내에 소리를 방사시키면 직접음(D) 이외에 수많은 반사음들이 생긴답니다. 이 반사음들은 반사면의 성질에 따라서 그 특성이 변화되지요. 그리고 직접음이 반사된 이후에 반사면에 반사되어 생성된 소리이기 때문에 직접음에 비해 시간적으로 늦게 도달하는 성질을 갖죠. 실내에서 박수를 쳐서 홀의 상태를 체크하는 경우를 봤죠! 그것도 이러한 간단한 이론을 바탕으로 테스트 할 수 있는 것인데요, 실내에서 박수소리와 같이 단시간에 끊기는 짧은 소리를 내면, 그 반사음 그룹의 울림을 들을 수 있어요. 이것을 Reverberation이라고 해요. 줄여서 Reverb라고 하지요.

여기서 조금만 더 깊게 들어가 볼게요. 에코를 이해하기 위해서 잔향을 조금만 더 깊게 알아볼까요? 잔향이라는 것은 실내 음향에서 부각되는 부분이예요. 실내 음향장의 특색이 바로 음원을 정지한 후에 실내에 울림이 남는 것이고 이것이 잔향이라고 말했죠.

그럼 잔향의 길이를 나타내는 것은 무엇일까요? 잔향시간이랍니다. 정의를 내려볼게요. 잔향시간은 음원이 정지된 후에 정상상태의 음의 에너지가 60dB(10-6)까지 떨어질 때까지의 시간을 뜻하죠. 이것을 잔향감쇄곡선으로 표현할 수 있어요.

[그림 1] 잔향감쇄곡선

복잡하다구요? 자 그럼 정리해 볼게요. 직접음 이후의 무수히 많은 반사음을 잔향이라고 해요. 그리고 잔향속에서 Direct와 비슷한 크기로 별도로 지각되는 소리를 Echo라고 해요. 에코는 말했지만 직접음과 비슷한 소리로 들립니다. 우리가 흔히 산에서 ‘야호~’라고 외치면 잠시 후에 ‘야호~’라고 되돌아오죠! 그것이 바로 Echo랍니다. 이해가 되셨나요?


혹시 안되신 분들을 위해서 간단한 그림으로 표현을 해볼게요.

굵은 적색 선을 기준으로 얇은 적색 선이 직접음이고 이후에 발생하는 반사음 집단이 모두 잔향이라고 하면 그 잔향의 집단 안에 직접음과 비슷한 크기로 지각하는 별도로 튀는 음을 Echo라고 해요. 이해하기 쉽죠!(^^)

                       [그림 2]


【Q】 그럼 목사님이 설교하실 때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도 그 잔향시간의 문제로부터 오는 것인가요?

【A】 그렇다고 할 수 있어요, 물론 여러 사항들이 서로 조합을 잘 이루어야 하겠죠.

잘 지적했어요. 목사님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 그것은 바로 명료도가 떨어지기 때문인데요, 명료도는 잔향과 직접음대 반사음의 비, 그리고 실내의 마감재 등, 여러 실내 환경에 영향을 받게 된답니다. 명료도가 좋을수록 당연히 목소리가 명료하게 들리겠죠! 명료도를 평가하는 기준은 두 가지가 있어요.

1) %Alcons : 잔향시간과 직접음 대 반사음의 비의 함수로 자음 명료도 손실도를 나타내는 값으로 10~5%이면 명료도가 양호하다고 평가되며, 5% 이내이면 명료도가 좋다고 표현한다.

2) STI(Speech Transmission Index) : 전기음향 설비를 사용할 경우와 사용하지 않을 경우를 포함하여 청취자에게 음성이 명료하게 알아듣기 쉽게 전달되는가에 관하여 실내음향 기술의 입장으로부터 잡음은 물론 잔향이나 에코 등의 영향도 포함하여 평가하는 방법으로 MTF-STI라 한다.

복잡하다고 밀어두지 말고 개념 정도는 생각하고 넘어가도록 해요.

[그림 3]


STI와 청취하기 쉬운 정도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표예요. 부담스러워 하지 말고 그냥 눈으로 익히고 넘어가면 나중에 또 접하게 될 거예요.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것이 좋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