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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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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뜨겁던 8월의 스페인이 그립니다. 지도한장 없이 말도 안통하는 곳에서 혼자 물어물어 찾아다니던 낯선 땅에서 내가 마주했던 내가 그립니다. 삶의 변화가 생기면서 좋은 것도, 그렇지 않은 것도 내가 원튼 원치 않튼 마주하게 되고, 그것들을 나는 내 것으로 오롯이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누가 곁에 있든 없든, 내 삶의 무게는 완벽하게 나의 것 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내 삶을 대하는 나의 태도일 것이며, 내 삶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생각해보면, 오래전의 나는 여행을 좋아했고, 외로움을 좋아했으며, 사진을 좋아했고, 멍때리고 사색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글을 좋아했고, 심지어 음악도 좋아 했었다. 지금의 나는..? 왜 나에게서 그 숫한 즐거움들이 사라지고 멀어진걸까? 나는 그 좋아했던 것들을..
잠이라는 선물 하나님이 얼마나 섬세하신 분 이신지를 새삼 깨닫는다. 인간에게 잠이라는 선물을 주셨다. 잠을 자고 일어나면 지난 밤의 고통과 고뇌도 잠재워 주신다. 폭풍이 휩쓸고 간 자리를 잔잔한 물결로 바꿔주신다. 잠은 선물이다. 고단함으로부터의 격리 고통으로부터의 격리 근심으로부터의 격리 아픔으로부터의 격리 수 많은 좋지 않은 것들로부터 격리를 시켜준다. 그리고 내일을 끌어다 준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기대할 수 있도록.
기적을 만들어가는 일상을 꿈꾸며 2015년에 처음 만난 말라위 아이들의 사진을 꺼내보는걸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어딜봐도 나보다 나을게 없는 환경 속에 사는데도, 아이들은 참 맑아요. 너무너무 해맑고, 고마움을 아는 아이들이었어요. 2012년도에 아무것도 없이 어쩌다 사업을 시작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되어, 가진게 하나도 없어 성실하게 직장생활하며 여기저기 붓고 있던 보험을 몇백만원씩 손해보며 깨서 시작한 사업. 그렇게 힘들게 시작한 사업인데, 주변에 참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나를 보게 되었어요. 그때 새삼 느꼈죠.. '내가 살아가는게, 내 힘으로 내 능력으로 살아가는게 아니구나..' 그 고마움을 기억하고 싶어 2012년에 이리저리 찾다가 알게된 말라위 였습니다. 그리고 그 말라위 땅에 조금이라도 내가 받은 은혜를 흘려보내고 ..
일상이 떠난 일상 나는 글 쓰기를 참 좋아했던 사람이다. 글쓰기, 책읽기, 음악, 커피, 낙서, 멍때리기.. 나의 일상을 채우던 것들인데, 언젠가부터 나의 일상에서 사라진 것들이다. 무엇이 내 삶에 변화를 가져온걸까? 나는 글을 통해 크고 작은 마음의 파편들을 밖으로 꺼내놓곤 했다. 글이 주는 힘은 생각보다 커서, 글을 통해 생각을 정리도 하고, 글을 통해 위로를 받고, 글을 통해 나를 성찰하기도 했다. 책을 너무 좋아해서 장소마다 다른 장르의 책을 서너권씩 동시에 읽어가는 것을 즐겨 했다. 다른 장르의 책을 읽을 때마다 다른 세계로 점프해 가는 느낌이 나에게는 꽤나 즐거움을 주었다. 지적 호기심을 채우다가, 나와는 다른 생각과 삶을 살아가거나 혹은 나와 너무 비슷해서 공감하거나 흥미를 느끼게 되기도 하고, 더러는 죄책감..
노력, 선택_ 선택을 하고 후회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 대부분 만족하거나, 받아들이거나.. 그랬던 것 같다. 새로운 선택을 하고 매일을 씨름하며 고민하는 하나가 생겼다. 받아들이려고 애를 써도 문제로만 보이는 것들이 매일같이 여기 저기서 툭툭 튀어나오니 나의 선택이 잘못된 선택은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가시지를 않는다. 지난 밤, 나는 또 잘못된 선택이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상황에 마주했고, 그 찰라의 상황으로 참 많은 고민을 해야했고, 밤새 잠을 설쳤다. 그런채로 오늘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자리에 앉았다. 지난 밤, 잠이 오지 않아 새벽에 밖에 나가 시커먼 동네를 서성였다. 밤. 칠흙같은 밤. 그랬다. 혼자서 걷는 익숙하고도 낯선 동네는 서러움으로 나를 맞이했다. 졸..
두근두근 내 인생 두근두근 설레이는 삶을 좋아한다. 살면서 그런 경험을 몇 차례 했던 것 같은데, 언젠가부터 그 설레임이 사라진 것 같다. 어쩌면 나는 세상에 적응을 다 해버려서 두근두근 설레임이 더 없다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도전들을 하면서 상상하지도 못했던 의외의 포인트에서 나는 좌절과 쓰림을 경험했는데, 그 발단은 나 였다. 대상을 향한 나의 믿음과 신뢰가 결국 나에게 좌절과 쓰림을 맛보게 했는데, 이 또한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다. 매일 나는 배우는 것 같다. 이렇게 나이를 먹고 내가 무언가 목도하게 된다는 것, 부족함을 바라보게 된다는 것, 그리고 배워간다는 것이 어쩐지 어색하고 또 뒤늦은 철듦인가 싶어 멋적다. 그럼에도 나는 오늘을 배우며 생각한다. 분명 멋진 내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믿음..
근성, 지속한다는 것 근성 1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근본적인 성질. 2뿌리가 깊게 박힌 성질. 사전적 용어를 보면 조금 다른 결로 보일 수 있겠으나, 나에게 있어 지속한다는 것은 근성을 표현하는 어떤 것으로 느껴진다. 일을 하면서도 무언가를 배우면서도 하다못해 관계를 지속해 감에 있어서도 지속한다는 것은 근성없이 할 수 없는 것 같다.지속한다는 것은 지루함 일 수도 있고 고루함 일 수도 있다. 그것이 비슷할 수 있겠으나 그 미묘한 어감의 차이는 생각보다 큰 이격을 만들기도 한다.오래전에 배울게 많고 결이 비슷한 누군가와 함께 글쓰기 클래스를 들었던 적이 있다. 그때는 글쓰는게 참 매력적 이었고 내 안에 쏟아낼 것들이 참 많게 느껴졌던 것 같다. 늘 빼곡한 짜임새 있는 일상이었으나 마음에 여유가 있던 그때로 기억한다. 지금..
일상의 축제 # 선물 지치도록 성실했던 삶의 순간들이 오늘을 나에게 선물해 주었으니, 그 시간들에 야속해 하지 말기. 문득 문득 나에게 몹시도 미안하지만, 그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며 감사하는 오늘이 내겐 선물이다. # 미안함 그럼에도 나를 돌아보지 못했음에 미안해서.. 문득 문득 울컥해지는 가슴을 달래느라 애써보는 순간도 있지만 더 미안해 지지 않도록, 조금 더 나에게 집중하며 살아야겠다. # 인내 참음과 인내는 다른 것 같다. 불안이 믿음과 함께할 수 없는 것 처럼, 애써 참아야 하는 것은 인내와는 다른 부분 인 것 같다. # 솔직함 솔직한 것이 때론 매력이 없어 보일 수도 있겠으나, 자극적인 한 순간의 맛보다는 그저 매일 먹는 집 밥처럼 특별한 맛이 아니어도, 질리지 않고 변하지 않는 그런 나로 남겨졌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