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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생각_


#. 걷고 싶다..
베낭하나 메고.. 어깨에는 내 오랜 벗 카메라를 메고..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그렇게 걸었다. 살때만 해도 참 시원했던 물이 이제는 미지근 해져 버렸다. 그래도 내 마른 침을 녹여줄 물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낯선 길.. 펼쳐 들었던 지도는 바지 뒷주머니에 꼬깃꼬깃.. 더이상 꺼내보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래.. 발길이 닿는대로 가보는거야..
그렇게 걷다가 만난 그늘아래 잠시 등기대어 편하게 앉아본다. 더 없이 편안하다. 그리고 사르르 감기는 눈을 주체 못한채.. 잠시 그렇게 눈을 꼭.. 감고 있었던 모양이다. 인기척이 들린다. 내 등기댄 그 옆으로 누군가의 온기가 느껴져 살며시 눈을 떠 본다. 행색을 보아하니.. 나같은 초짜 여행객은 아닌 듯 싶다. 잠시 그렇게 그는 눈을 감고 등기대어 편안함을 누리고 있었다. 그때서야 알았다. 내가 기대어 있던 나무가..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녀석이었음을..
파란 하늘.. 코끝을 간지럽히는 살랑이는 바람.. 그리고 나뭇잎 사이로 새어나오는 녹음 가득한 햇살.. 걷고.. 또 걸어도 지치지 않을 아름다운 시절..

아.......................... 상상만해도 행복한 여행길.. 이런 걸음을 나는 지금.. 걷고 싶다..

#. 겨울아 안녕..
겨울만 되면 더 없이 둔탱이가 되어버리는 나.. 어제 밤 뉴스에.. 내일 아침 한파.. 라는.. 그 한마디에 얼어붙어.. 드디어 올겨울 패딩을 꺼내 입었다. 오버하는건 아닐까.. 생각도 했지만.. 아......... 이렇게 따뜻할 수가.. ^^
겨울이 오면.. 또다시 봄이 오겠지.. 봄이 오면 걷기 좋은 날이 오는거야.. 그리고 또 내가 사랑하는 여름이 올테고..
춥지만.. 힘들지만.. 올겨울 반갑게 맞아줘야지..
안녕.. 겨울아..

#. 반반..
웃기는 기사하나.. 30대 전문직 여성들에 대한 결혼관..이 주 헤드라인이었다. 비껴갈 수 없는.. 헤드라인에.. 나도 모르게 클릭!을 해버렸다. 전문직 여성들 대부분이 결혼에 대해서 반신반의 하는데..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 그래서 결혼은 역시 아니야.. 라고 생각한다고,
그리고 30대 전문직 여성들의 경우 어렵게 오른 고지에서 조금만 더.. 가 가져다줄 앞으로의 미래를 결혼이라는 미지수의 세계와 맞바꾸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함께 그 필요성을 깨닫지 못한다는 것..
충분히 혼자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으며, 대부분 그렇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결혼에 대해서 부정적이라는 이야기..

거기까지는 좋았다.. 나 또한.. 지금까지 내가 쌓아온 길.. 그리고 지금 내가 가고있는 길과.. 그리고 내 앞으로의 계획들.. 그것들을 생각하면 결혼이라는 것이 얼마나 나를 모험하게 만들지.. 더럭 겁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 혼자이기에 누릴 수 있는 많은 것들.. 그것을 생각하면 결혼은 충분히 그릇이 큰 사람.. 배려가 무엇인지 충분히 아는 사람들의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면에서 나는 여전히 부족한 사람이구나.. 생각도 한다.

그런데..
그렇게 멋있게 당당하게 잘 살아가는 전문직 여성들이.. 나이가 더 들어감에 따라 고민을 하는 것은 한가지.. 50이 넘어서.. 과연.. 외로움을 이겨내며 살아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외로움.. 그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 만으로도 벅차다.
외로움 많이 타는 나에게.. 외로움이 라는 단어는.. 내가 참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두려움.. 이란 단어와 맞먹는 하중을 느끼게 하는 녀석이란 것을.. 잠시 잊고 살았던 모양이다. 이쯤에서.. 나도 마음을 고쳐 먹고 좋은 사람을 만나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조금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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