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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마음을 담는 것_

@Germany

오랜만이다.
날씨가 미치게 추워지다가 살짝 누그러진 것 같다.
눈도 아닌, 비도 아닌 그런게 하늘에서 내리고 있는 것 같았다.
저렇게 내리다가 차가워지면, 밤새 꽁꽁 얼어버릴 수도 있겠거니.. 생각한다.
연말, 그러게.. 연말이네.
그러고보니 연말이고, 그러고 보니 이번주는 계속 연이어 약속이 줄기차게 있구나.


하루가 멀다하고 누군가에서 도착하는 따스한 마음들이 눈물나게 고마운 시간들이다.
고마운 마음을 누군가에게 나도 흘려보내야지,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작은 실천으로 뿌듯한 마음을 만끽해 본다.
자칫 잘못하면 생색내기가 되어버릴 수도 있겠구나.. 싶은 두려움도 집어치우고, 마음이 닿는 곳에 손길을 담아 보낸다.


그러고 보면 그것이 무엇이든 숨길수 없는 것들이 있다.
마음,
마음이 가면 작든 크든, 그떤 모양새로도 그 마음은 고스란히 전해진다.
코딱지 만한 인형하나를 선물해도 그냥 하지 않고 그 곳에 마음을 담아내려는 흔적들이 보이는 것,
작은 엽서 한장에 정성스레 오랜만에 써내려가는 긴장감에 땀이 차버린 미끄러운 손 꾹꾹 눌러 써보는 마음 한장.
5g이나 될까 싶은 그 종이 한장이 그토록 소중하게 채워질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그리운 것들을 더 없이 그리워 해야 하는 것은 이때문이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들을 많이 담아낸 추억들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뜨거운 태양아래 살랑이는 바람맞으며 적어 내려가던 열줄 남짓한 글자의 빼곡함에 담겨지는 마음이 그립다.
누군가를 떠올리며 써내려 갔을 그 마음들이 그립다.
예고 없이 엽서한장 손에 받아든 이의 그 마음이 표정이 궁금하다.

그래서 또다시 문구점을 기웃거린다.
예쁜 스탬프가 없나..
엽서한장 적어 내려갈 이쁜 종이가 혹시 없을까..
하면서_


아주 작은 것에 감동할 줄 아는 사람냄새 나는 그런 사람이 나는 좋다.
소박한듯한 마음부자의 그런 사람이 나는 좋다.
그래서 또 다시 마음을 담아본다.
마음은 마음으로 흐르는 것이므로,
흐르는 마음 그대로 그렇게 흐르는 대로 살아지면 그보다 아름다운 삶이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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