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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하고싶은 말,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

PHOTO was TAKEN @ SPAIN, 2011




# 끝, 그리고 시작
이젠 빼도박도 못하고 2012년 새해가 된 것이다.

그래, 새 술은 새 부대에..
맞는 말이다.
시작과 끝은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쉽게 단념하게도 해주고, 좀처럼 버리지 못하던 미련도 버리게 해준다.
먼지 털어내듯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털어내기도 쉽게 할 수 있는 끝.

좀처럼 시작하지 못하던 것들을 과감하게 시작할 수 있는 시기.
무엇이든 시도하면 될 것 같은,
뭐가 되든 일단 계획을 세우고 내가 하고 싶었던게 뭐였는지를 나열하게 해주는 시간.
그렇게 나는 한해의 끝과 새해의 시작을 과감하고 당차게 시작했다.
그리고 한달이 흘러간다.

무언가를 다짐한 대로 하고 있고,
무언가를 아직 시작도 못하고 니미적 거리고도 있으며,
무언가를 다짐하기 위해 심호흡을 가다듬고 시기를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 발버둥치는 내가 대견하고 이뻐보인다.
홀로움을 느끼기 시작한 것인가?
무엇이든 좋다. 솔리튜드의 삶을 온전히 살아갈 수 있는 내가 되고,
나를 온전히 들여다 볼 수 있다면 나는 그만큼 씩 자라고 있는 것이니,
인생 헛살지는 않고 있는 것이다.

잘하고 있다.


# 안녕
쉬면서 문득 떠오른 이에게 문자 보내기.
이유 없는 안부 문자..
이유 없음이 있을까, 궁금했던게지.
뭐가?
안부가..

카페에서 달달한 바닐라 라떼를 한잔 주문하고 읽고 싶던 책을 읽고,
그 동안 이러저러 핑계를 대며 제대로 읽고 쓰지 못했던 영화 스크립트를 가지고 영어 공부를 하다가,
드르륵 거리는 전화를 바라본다.

낯선듯 반가운 이름이 뜬다.
반가운 전화였던 것이다.
건너 들리는 힘있는 목소리가 마음을 공중부양 시켜주는 것만 같았다.

아프지 않다고 괜찮다고 했다.
마음이 놓였다.
누군가의 안녕이 이렇게 반가울 수도 있는거구나..
생각 했다.


# 이여사님
엄마가 병원에 가는 날이다.
명절에 시골에 다녀오고나서 한시도 엄마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마음이 아려오는 느낌을 엄마는 자식들을 품고 평생을 그렇게 사셨겠지.. 생각하니, 벅차게 뭉클거리는 가슴이 멈춰지지 않는다.
엄마의 존재가 얼마나 위대하고 존엄한지 새삼스럽게도 감탄한지 며칠 되어간다.

엄마랑 통화를 했다.
점심을 먹고 있다고 했다.
'뭐 먹는데? 날도 추운데 뜨끈한 국물 먹지'
'응 맛있는거 먹어!'
'뭐 먹는데?'
집요한 딸래미의 물음에 차마 거짓말은 못하시는 엄마
'응 김밥 먹어'

가슴이 멍먹해져왔다.
뜨끈한 국물먹지.. 김밥이 뭐냐며 마음에도 없는 퉁퉁거리는 한마디를 건네고 전화를 끊었다.
엄마 통장에 몇 만원 입금하고 문자를 보낸다.
'엄마 집에가는 길에 피자도 좋고, 맛있는거 사가지고 가서 할머니랑 맛있게 먹어! 알라븅 울 이여사님'

엄마랑 다시 통화를 한다.
'천사같은 우리딸'
무려 나를 천사로 등극시켜주는 울 엄마.
역시 우리 엄마가 최고라니까!

요즘은 엄마 생각이 한시도 머리에서 가슴에서 떠나지 않는다.
생각하면 자꾸 울컥해서 바보같이 눈물이 그렁거린다.
사무실 앉아 일하다가도 문득 떠올라 울컥하고 그렁거리고..
미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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