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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겨울전야

 

 

 

# 서러워 말기

주말에 내내 아팠다. 그리고 날씨도 참 별로 였다.

마포에 있는 결혼식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발걸음을 떼고, 가서 반가운 웨이 식구들을 만났다.

좋다. 좋은 사람들을, 반가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돌아오는 길, 비는 그쳤다.

지하철 역에서 나오는데 문득 그 밤이 떠올랐다.

아픈 몸이 더 아파오는 것 같이 느껴졌다.

바보멍충이..

괜시리 서러워 졌다.

오랜만에 무언가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잠시.. 몸이 버텨내지를 못하고, 결국 집으로 들어가 방콕.

이불과 혼연일체.. 그대로 주말을 묵혔다.

서러운 주말, 서러운 밤이었나보다.

 

# 주일 낮까지 가라앉지 않는 고통..

결국 대전행은 포기하고 말았다.

3부 예배는 맡겨둔 상태라서, 편하게 예배를 드렸다.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던 시간.

그렇게 버티고 버텼던가 보다.

아프지 말아야지..

혼자일 때에는 더더군다나 아프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한다.

 

# 120여개의 박스를 포장한다.

하다보니 늘었다.

정말 고마운 사람들, 그리고 정말 고마운 사람들, 그리고.. 그렇다.

연락처를 가지고 있는 분들은 대부분 정리된 것 같다.

많이.. 좀 많이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앞에서 조금은 슬프지만,

최선을 다해서 마음을 담아보는 시간들이 행복하다.

선물은 받을 때보다 줄 때 더 의미가 있다는 것은 그 준비하는 과정 과정 그 마음 때문일 것이다.

선물은..

전달하는 순간 더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이기에..

 

# 혼자

신앙을 지켜가는게 참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느끼고,

믿음의 동역자가 왜 필요한지를 깊이 실감하며,

그리고 요즘 계속 말씀 가운데 보게되는 결혼에 대한 말씀들

나는 정말 준비된 사람일까?

상대는 준비가 다 되어 있는데 내가 아직도 준비가 안되어서 이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내가 꿈꾸는 사랑은 마치 현실에 없는양..

정말 그런걸까?

같이 기도하면 좋겠다.

혼자 기도하는 것이 벅찰 때가 있다는걸 깨닫는 요즘.

 

총체적으로 외로워진거구나..

하고 생각한다.

마음이 추워진다.

젠장..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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