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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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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 화장을 짇게 하지 않았어. 화장을 한건지 안한건지 도무지 분간이 안되는데 너무 예쁜거지. 쌍커풀이 진한 것도 아닌데 예뻐. 머리를 막 단정하게 결을 잡은 것도 아니야 그런데 자연스럽고 예뻐. 내가 좋아하는 글들의 공통점이야. 예쁜 단어를 나열하지 않아. 투박해서 미쳐버릴 지경이지. 문장이 너무 간결해. 너무 간결해서 숨이 막혀버릴 지경이야. 그런데 그런 글들은 힘이 있어. 애써 힘을 주지도 않았는데. 오히려 너무 힘을 빼서 저러다 흘러내려 버리면 어쩌나 싶은데, 오히려 바람에 흩날리듯 자유로와. 그런 글들이 있어. 꾸미지 않고 툭툭 내뱉는 글. 그 글들에 나는 줄곧 매료되곤하지. 꼭 언젠가의 너.. 같아.
책을 읽다가_ 책을 지지리도 좋아하지 않던 학창 시절이었다. 소설속의 이야기는 뭐 그리 대단하지도 픽션이라고 할 것도 없는 내 삶보다도 못한 고루한 이야기라 생각했었다. 소설말고는 또 책이라는 것이 있었나? 싶을 만큼, 내 주변에는 소설, 만화, 그 뿐이었던 것 같다. 소설에 대한 그 어떠한 기대감이나, 상상력도 발휘하지 못한채 나의 앳된 십대를 보내버렸다. 결국 나는 고등학고 2학년 시절 소설이라는 것을 처음 썼었는데 무려 그 시절 판타지 소설이었다. 그 당시에는 컴퓨터 타이핑도 아니었고 원고지에 써 내려가던 시절이었기에,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던 두꺼운 원고지에 꾹꾹 눌러 써내려갔던 나의 첫 판타지 소설, 그리고 마지막 소설. 문학 선생님은 나의 글을 좋아하고 격려해 주셨었다. 소설도 좋았으나 판타지라는 것이 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