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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가슴 속 한마디_

뭐라고 딱히 표현할 수 없는 이 지리한 기분_
이른 새벽에 받은 답분에 그저 멍했고_ 예상했던 답안에 초연하려 애써봤다.
단지 '고마웠습니다'라는 말 한마디를 건네고 싶었었다. 내내 가슴에 맺혀 있던 그 말 한마디가 얹힌 가슴처럼 먹먹 했으므로_
나의 바보스런 행동은 어쩌면 상황을 명확하게 정돈해 준 것인지도 모른다. 왠지 그래야만 다시 한번은 꼭 만나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랬었다.
헌데 확실히 알았다. 의미없는 행동이었으며, 그저 오해만 불러 일으켰을 뿐이란걸_

나란 사람은 이렇게 바보스럽고 모지란다. 늘 그렇게 바보같은 행동으로 나 자신을 참 초라하게 만들곤 한다. 이런 날보고 왜 강한 여자라고들 하는 걸까.. 왜 똑부러진다고 말하는 걸까..
너무 모지라 보여서, 너무 바보같아서.. 그래서 그렇게 말해주는 걸까? 그랬던 걸까? 알 수 없다..

어차피 결론만 남는다.
세상이란 그런 것이다.
답답한 가슴 훌훌 털어내고 싶건만, 불편한 다리로 아무데도 갈수 없어 온 종일 집안에 박혀 정돈안되는 머릿속.. 아니.. 그보다 더 만신창이가 된 가슴팍을 감싸 앉고 그렇게 멍하니 시간만 태우고 있었나보다.

세상은 참 재미난 무대이다.
미처 몰랐던, 예상하지 못했던 답안들이 삐집고 나올때의 그 당혹감이란.. 늘 허를 찌르기 마련이다. 삶이란 리얼타임이므로, 예상답안은 커녕.. 예상 문제도 없다. 그게 인생이란 것이다.

수 없이 많은 질곡을 겪고.. 별의 별 사람들을 다 만나가며 살아왔다.
어떤이는 내 삶을 만신창이로 만들기도 했었고, 어떤이는 내 영혼을 난도질 하기도 했었다. 그런 모진 과거를 말그대로 과거에 묻고 지금 나는 이렇게 버젓히 서 있다. 삶이란 그런 것이 아니던가..
그런것들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거라고 그냥 삼킬 수도 있지 않겠더냐..

헌데.. 고마웠다는 그 말 한마디 못한게 왜이렇게도 맺힌단 말이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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