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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2010년 어느날..


# Good Luck
그 새벽에 공항에 간건 처음인 것 같다. 밤새 한숨도 못잔 얼굴.. 수심이 드리워진 얼굴을 보니 마음이 안좋다. 하지만 가서 잘 이겨낼 거라는 생각은 확실하다. 그래서 괜찮다.. 라고 혼자 마음밭에 소리지른다.
꽤나 긴 시간 동안.. 어쩌면 세월이라는 단어가 아깝지 않을.. 그 기간 동안 참 많은 시간을 공유했었던 모양이다. 그랬던 녀석을 떠나보낸다는게.. 쉽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 목구멍이 시려왔다.
게이트 앞에서 녀석을 안아주고 팔을 풀고보니 녀석의 눈가도 촉촉하다.. 참았던 녀석이 울컥.. 뛰쳐나오려 든다.
"건강해.. 힘들면 언제든 연락하구.."
짧은 안녕.. 긴.. 안녕이 될지도 모를.. 안녕..
잘 할거야.. 좋은 것들만 많이 많이 담으렴..

# 살아가기
신앙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전자발찌를 차고 살아가는 범죄자들보다 어쩌면 더 가혹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크리스찬에게 세상은 냉담하기에.. 그것을 누굴 탓할 것도 아니라고 생각 했다.
그야말로 저질 신앙을 지금껏.. 정말 아버지의 은혜로 지금까지 버텨왔었다. 이제. 정신차리겠노라고.. 발버둥치며 시작한 새벽기도.. 하루의 첫 시간을 드리는 소중한 그 시간.. 처음에는 기도가 나오지도 않았었다. 너무 낯설었다. 그래서 절망이 올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었는데.. 역시 아버지는.. 사랑이시다.
기대한다. 회복을 기대하고.. 축복을 기대하고.. 새롭게 열어주실 내 삶을 기대하고.. 응답을 기대한다.
크리스찬으로 세상가운데 온전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으로.. 과연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정말 착하고 착실하게 살아야지.. 정직하게 살아야지.. 의롭게 살아야지.. 아주 작은 것들부터.. 찬찬히.. 그렇게 야무지게 살아내야지.. _오늘도 다짐한다.

# 2010년
2010년.. 이번 주말이면 이제.. 숫자가 바뀌는 구나.. 어느샌가 나를 대변하는 내 나이의 뒷자리가 바뀌듯이.. 어김없이 바뀌는 숫자.. 더 열정하지 못했음에, 더 나누지 못했음에 아쉬워하게 되는.. 만족해버리면 교만해질 수도 있으니 늘 아쉬움이 남는게 더 나은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해 보지만, 역시나 충분히 아낌없이 열정하지 못했던 한해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새해에는 조금더 야심찬 매 순간을 위해 더 열정해야지.. _하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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