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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답해줄 거야

여행이답해줄거야히피의여행방정식
카테고리 여행/기행 > 기행(나라별) > 세계일주기행
지은이 박혜영 (21세기북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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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꿈은 꾸는 것도 좋지만 이루고 나면 더 좋다.
낯선 장소가 주는 불안감은 실상 아무것도 아니다. 사람들은 삶이 주는 막연한 불안감과 그런 불안감을 조성하는 주변인들과 부단히 싸우고 있었다.
미지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만약에 말이다'하면서 온갖 사변을 늘어놓는 주변 사람들이 더 두렵고 무서웠다.
일단 짧은 여행이라도 한 번 떠나보라고. 간절한 마음으로 첫발을 떼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길이 또 다른 길이 이끌어준다고.
사방에서 제아무리 안 된다고 앙우성쳐도, 단 한명이라도 '그렇게 살아도 괜찮아'라고 해주는 말에 기운이 난다면 그게 바로 자신의 길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테니까. 역시나, 떠날 사람은 모두 떠났다.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여행의 본질이니까.
늙으면 늙은대로, 돈이 없으면 없는대로, 영어가 안되면 안 되는 대로. 타인의 여행을 부러워하지 않고, 자본의 현란함에 마음을 뺏기지 않는다면 여행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여행은 때론 우리가 만들어낸 환상이기도 하니까. 달달한 여행 후에 찾아오는 현실과의 괴리감도 결국은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이니까.
"괜찮아, 그렇게 마음껏 살아도."
밀란쿤데라가 말했듯 나 역시 '청춘의 가면'을 쓰고 있던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다 아는 척을 하면서.
한 달 정도 기차에서 자고 바게트만 먹는다고 병나지 않아요. 여러분은 젊으니까.
젊은 사람이 돈이 없는 건 당연한 거예요.
"뭐든 첫 발을 떼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그 다음은 아무것도 아니예요."
젋다는 이유 하나로 그 모든게 용서가 되는 시절이라며, 그러니 저지르라고.
아무래도 가슴에 불을 질러주는 사람이 좋다.
'아, 후회는 아무것도 해보지 않을 때 바로 그때 찾아오는 거구나'
꿈이란 원래 이루어지지 않는 거야. 평범하게 사는 게 제일 어려운 거야.
때로는 사방에서 들려오는 주변의 소리에 귀를 막아야 할 때도 있다.
나는 경험자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이왕이면 심장을 쿵쿵 울리는 쪽의 말을 듣기로 했다.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능한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고. 나는 내 청춘에게 고한다. 젊어서 참 고마웠다고.

[슬픈 외국어]
'몰라서 안 들리는 건 몇 번을 말해도 안 들린단 말이닷!'
동병상련만큼 사람을 친하게 해주는 게 또 있을까.
실존은 본질에 우선하는 걸!
언어를 배우는 데 왜 항상 목적이 있어야 하냐고, '순수한 즐거움'으로 배우는 건 왜 안 되냐고? 그래, 바로 그거라고 생각했다. 순수한 즐거움!

[여행한다면 그들처럼]
"가방이 그렇게 작은 건 네가 두려워하는 게 별로 없다는 뜻이야"
역시 사람은 뭘 해도 잘 하는 일을 해야 해.
자기가 하고 싶은 여행을 하는 것, 그뿐이었다.
누구든 원한다면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 여행에 정해진 규칙 같은 건 없다는 것, 누가 뭐래도 여행은 모험이라는 것!
누가 뭐래도 여행은 자유이고 모험이다. 아무거나 걸치고 숲 속을 걸어도 얼마든지 폼이 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소중하니까!

[매일 떠나는 남자]
우리는 모두 인생을 스쳐가는 여행자들이다.
중요한 건 떠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바로 그것이니까.
카우치 서핑
여행을 할 땐 약간이라도 현지에 젖어보려는 노력이 필요해.
제아무리 비슷해 보여도 우리는 누구나 다르다.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곳에서 편한 방식으로 살면 된다.

[언제나 청춘]
젊게 사는 것도 연습이 필요해, 몸이든 마음이든.
청춘에는 그 시절을 살고 볼 일이다.
우리가 이렇게 두려운건 어쩌면 정식으로 한 번도 젊어본 적이 없어서일지도 모른다.
씩씩하게 늙는게 노후 대책이 아닐까 싶다. 세상과 하는 마지막 타협이 있다면 그 정도가 되지 않을까.

[꿈과 현실 사이]
특히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마음이 불편했어요.
"평생을 현실에 맞춰 살았으니 이제 누가 비현실적이라고 해도 그냥 내 맘대로 한 번 살아보고 싶어."
"현실을 위해 꿈을 포기하라고 하는 사람들도 허황된 꿈을 꾸긴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이 세상에서 나는 먹을 것은 모든 사람들이 골고루 나눠 먹고도 남는다. 그러나 부자들의 욕심을 채우기에는 모자란다>-간디
자본 논리에서 살짝만 벗어나면 사는 건 훨씬 풍요로워진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낯선 이를 냉대하지 말라. 변장한 천사일지도 모르니!>
<리얼리스트가 되라! 그러나 불가능한 꿈을 가져라.>- 체 게바라
자신이 믿는 대로, 자신이 바라보는 대로, 그게 세상이 되고 현실이 되는 시절.

[꿈을 걷다]
잘 하는 게 없다고, 특별히 되고 싶은 게 없다고 해서 그게 꿈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중요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소중한 것은 있다. 꿈이란 내 세상을 조금 더 소중히 여기는 것.
다른 누군가가 나의 꿈을 알아줄 리 없다. 어차피 우리는 누구나 저마다의 세상을 사니까.

[그래야만 하는가?]
"네 친구들이 좋다고 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 그냥 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곳을 찾아가야 해"

[삶은 선택]
거기에서 벗어나는 건 멀리 떨어지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
벗어나기 위해 선택을 하는 게 꿈이 될 수도 있는 것처럼 다시 돌아오는 것도 부끄러운게 아니야. 어쨌든 이번에는 내가 선택해서 이 자리로 들어왔으니까.

[멍 때리기의 달인들]
달나라까지 다녀온 마당에 더 이상 오지란 없다. 이제 모험이란 어딘가 미지의 장소를 가는 게 아니다. 그저 다가오는 인연, 아니 우연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 적당한 판단력에 따라 우연을 조율하는 것, 그것이 모험이지 아닐까 싶다.

[Listen to your body!]
머리와 마음은 참 멀다.
사람들은 실상 지는 것보다 홀로 남겨지는 걸 더 두려워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누가뭐래도 아이들은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의 달인이다.

[Life is expensive!]
"즐거운 건 누가 뭐래도 힘이 세요."
꿈이 있건 없건 인생은 비싼 거야!

[속지 않고 즐겁게 사는 일만이]
익숙함이란 무섭다. 무엇이든 의문을 품을 여지가 없이 애초부터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되니.
뭐든 수적으로 우세해지면 금방 익숙해지고 만다. 익숙해지고 나면 길들여지는 건 순간이다.
우리 인생이 사기 당하는 거에 비하면 5루피의 사기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관건은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 뛰지 않는 것. 속지 않는 것. 찬찬히 들여다보고, 행동하는 것. 피곤하게 살기는, 놈들도 마찬가짇. 속지 않고 즐겁게 사는 일만이, 우리의 관건이다.-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바라나시의 화장터]
죽임이 무엇인지 얼른 깨달아야 길을 떠날 텐데...
비록 삶과 죽음이 하나라 할지라도, 타인의 죽음과 나의 죽음은 결코 하나가 될 수가 없다고. 어떤 삶이든 살아봐야 내 몫이 되는 것처럼 죽는 것도 결국은 내 앞에 바짝 다가와 봐야 느낄 수 있는 거라고.
세상에 원래부터 그래야 한다는 것은 없다고,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실상 그것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사실일 뿐, 진실도 아니고 정답은 더더욱 아니다. 모든 건 그저 하나의 사실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여기는 고양이도 더러워]
부정적인 에너지는 멀쩡한 사람의 신경까지 갉아먹는 법이다.
강자 약자는 처음부터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누구든 먼저 힘을 이용해 상대방을 제압할 때 생기는 법이다.
"Don't stay in your box!"
처음은 누구에게나 힘든 법, 삶이나 여행이나 예행연습 없이 치러지긴 마찬가지니까.
실제의 장소와 실제의 내가 만나 박 터지게 싸우는 것, 그것이 여행이다.

[어쩌면 그곳에 아무것도 없을지도 몰라]
꿈꾸는 건 자유지만 거기에 그게 없다고 화내면 곤란하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해서 상대도 나를 사랑해야 하는 게 아닌 것처럼.

[딱 반절의 세상]
좀 억울하지만 이미지도 이미 나다.

[사막을 건너는 일곱 가지 방법]
최고의 방법은 늘 이렇게 최고로 간단하다.
어린왕자의 사막여우가 그랬었지. 정말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여행, 그 기억과 추억 사이]
여행은 결국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건데
어차피 기억이 있어야 추억도 있는거야.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기억이 추억을 만드는 거고 추억이 있어야 생각해볼 마음도 생기는 거야.
제아무리 많은 장소를 돌아다니고 제아무리 많은 사람을 만나도, 여행은 호락호락 깨달음을 내어주지 않는다.
잧선 장소에서 나만 여전히 낯익다.
아무것도 깨달은 게 없어도, 무언가 커다란 교훈을 얻지 않아도, 다행히 여행의 순간은 늘 기억으로 남아준다. 기억으로 남아있는 한 추억은 언제든지 내 몫으로 돌아온다. 설혹 불쾌했던 감정일지라도 인간은 지나간 시간에는 관대한 법, 인간은 기억을 추억으로 바꾸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잘 가라, 나의 한 마리 토끼야]
외롭지 않다는 건 다행히 아직까진 견딜 수 있을 만큼 외롭단 뜻일 게다.

[노 네임 아저씨]
세상은 누가 더 중요하고 더 소중하거나 그런 건 없어 보인다. 그냥 다 제자리에서 자기 몫을 하고 있을 뿐, 삶의 경중은 누구에게나 같아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은 훌륭하다. 잘난 너나 못난 나나 우리는 어쨌거나 모두 같은 사람이 되니까.
이 세상에는 애시 당초 '보통 사람'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따지고 보면 세상 사람 모두 저마다 대단하고 또 어떤 의미에서는 아무도 대단하지 않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조셉캠벨
중요하지 않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I am nobody but I am everywhere"

[브라보 유어 라이프!]
그렇게 작정하고 자신을 찾아 나온 길에서도 사람들의 안테나는 남에게 향해 있다.
삶은 우연, 젊은은 농담
<그리고 연기를 한다. 젊음이란 참혹한 것이다.>- <농담-밀란 쿤데라>
젊음은 정말 무대 장치에 선 어린아이들의 몸질에 불과한 건가.
우리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우리는 그저 저마다의 시절을 관통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얼마나 변할 수 있을까?]
점점 정상적인 사람들과의 간격이 멀어지기 시작한다. 존재의 기쁨을 알아갈수록 일상에선 묘하게 외로워지기 시작한다.
여행은 이런 익숙한 관계로부터의 일탈이었다.
세상 끝까지 간다 한들 사람의 타고난 본성은 별로 바뀌지 않는다.

[여행은 이제부터 시작이야!]
언제나 그렇듯 현실은 상상을 보기 좋게 배반한다.
역시 가족의 최고 장점이라면 서로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다는 것!


책방에 갔다가.. 집어온 책_ 지인이라기에는 만난적이 없는 그냥 아는 분의 책, 참 재미있게 읽었다. 책이 쉴틈없이 빨리 빨리 넘겨지는.. 무엇보다도 너무 부러운 삶을 살고 있는 히피님의 글에서 그분의 삶을 살짝 엿볼 수 있어 내심 혼자 므흣해 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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