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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SPAIN(2011)_

RONDA_

걷고 싶은 날_

잘 걷지도 못하면서,

조금 걷다보면 다리 아프다고 금새 주저앉고 말면서..

그러면서도 걷는게 좋은 걸보면,

나도 참 고집스럽고,

무던하고,

또 고집스럽고,

그리고 무던한..

그런 사람인가 보다.

 

움푹 솟아난 곳에 아찔한 절벽이 자리한 가옥들이 참 로맨틱하다.

아무래도 올해 내 최고의 키워드는 로맨틱이 아닐까 싶다.

 

 

그리운 시절들이 있는 것은,

감사해야 할 일인 것이다.

시야를 시커멓게 태워버릴 만큼 뜨거운 햇살이 곱다.

걷고 싶다.

골목 골목..

계단 계단..

발자욱 하나 하나에 힘을 실어,

그 자욱 하나 하나에 의미를 실어,

그렇게 남기는 족적은 뜨거운 태양에 녹아지겠지만,

바람에 담겨진 숨결만큼은 어딘가에 머물어 주겠지..

 

다시금 그곳에서 다시 만나,

그 곳을 걸을 때,

잊기 전에,

가물가물한 기억들을 더듬더듬 찾아가겠지만..

그 가물함 마저 사라지기 전에,

두고온 향기마저 사라지기 전에..

다시,

그래..

다시 만나..

그러자.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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