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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YEStory_

5월 원데이카페를 마치고_

 

믹스커피면 족했던 기나긴 시간이 있었다. 쓰디쓴 원두를 무슨 맛으로 먹는걸까... 하고 생각했던 적이 꾀나 긴 세월이었던 것 같다. 언젠가 원두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고, 카페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을 무렵 나는 회사 개업 선물로 받은 네스프레소 캡슐에 조금씩 취향이 바뀌어 가고 있었던 것 같다.

커피는 둘째고, 카페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할 즈음.. 선교사님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에 들어오시면서 만나게 되었고, 참 묘하게도 그 만남의 시간이 많아졌다. 그리고 함께 동역하는 동역자가 되었다.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알지 못하지만, 문화라는 컨텐츠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 문을 두드리길 원하셨고 선교사님에게는 커피가 우리에겐 음악을 위한 스피커가 쥐어져 있었다. 이것들을 어떻게 블랜딩을 할 수 있을까.. 그리 오랜 고민은 필요치 않았다.

 

나눔 속에서 자연스레 모든 것들이 열리기 시작했고 그렇게 걸어온 길이 벌써 7개월 째 이다.

 

여전히 나는 오피스 카페를 노래하며 다닌다. 함께 하는 크루들은 저마자의 자리에서(대부분 커피업 종사자 이지만...) 최선을 다 하며 내가 침 발라놓은 자리를 위해 중보해 주고 있다.

 

사업은..

처음부터 아는게 없었기에, 지금까지 이제까지 온 것이 기적같은 길 이다.

걸어온 지난 1년 10개월을 돌아보면, 다... 하나님의 은혜다. 아버지의 도우심 없이는 걸어올 수 없었던 길들. 그렇게 지금껏 하나님은 지켜주시고 이끌어 주셨다. 때론 폭풍같은 어려움이 내 마음을 헤짚기도 했지만, 늘 언제나처럼 잔잔케 하신 분도 주님이셨다.

 

세월호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세월호 이후에 세상도, 이 나라도, 업계도, 그리고 우리도...

속수 무책으로 멈춰버렸다.

계획들이 어그러지고, 바라보던 그림들이 희미하게 뒤로 뒤로 뒷걸음질쳤다.

그래도 5월을 잘 버텨내 주었구나...

그것으로 감사한 하루하루를 보냈던 시간들 이었다.

그렇게 심적 부담감을 안고 나선 5월 마지막날의 원데이카페는 몹시도 힘겨웠고, 사단의 공격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어이없는 일들이 곳곳에서 드러났지만, 잘 해냈고, 잘 참아냈고,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바라보았다. 시험이 많았기에, 은혜도 더 컸던 시간들... 행복하고 감사하고 즐거웠던 시간들.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으로 우리를 위로해 주시고 힘을 주신 분, 아빠 아버지...

한 차례 서리를 잘 맞고 견뎌준 꽃처럼, 스스로 몹시도 대견스럽다며... 크루 한 사람 한 사람이, 내가, 그리고 우리가 몹시도 자랑스러웠다. 불평하나 없이 기쁘게 섬겨준 소중한 사람들. 그래서 우리는 더 감사할 수 있다.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인 내가 누군가를 돕는 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 소중한 사람들...

 

다음 행보를 알 수 없지만, 우리는 또 걸음을 뗀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이 기업을 통해 다섯 달란트를 열 달란트로.. 그리고 나머지 한 달란트도 마저 받고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칭찬받는 그 날을 기대하며, 힘을 내 본다. 다음.. 다음은 어떻게 할까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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