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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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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마음 여러 일들이 매일 매일 일어났고, 그 순간마다 우리는 힘겨웠지만 우리는 치열하게 노력했다. 꽃을 볼 때마다 들었던 생각. 그리고 어제 그는 몹시 수줍어하며 차 안에서 이 꽃을 들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꽃이 싱싱하지 않았으나 중요치 않았다. 근처 꽃집을 찾아 급하게 있는 꽃을 포장해 온게 눈에 훤했다. 꽃집에서도 꽃이 별로 없다고 했다고 했다. 꽃이 싱싱하지 않은게 눈에 보였지만 그 마음의 싱싱함에 그저 찬란하고 예쁘기만한 꽃이었다. 어버이날 카네이션 샀던 것 말고는 처음 꽃을 사봤다는 그의 고백이 모든 것을 말해 주었다. 그는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었다. 그래서 날이 서 있던, 뾰루뚱 했던 나의 마음도 무장해제 되었다. 꾹 참는 웃음도 터져 버렸다. 저녁을 먹고 함께 피트니스에 갔다. 같이 운동을 처음..
무례하지 않게 시작부터 지금까지, 줄곧 우리는 참 좋았던 것 같다. 둘의 문제로 다툰적이 단 한번도 없었고, 늘 서로의 시선에 집중해 왔던 것 같다. 그러던 중 불청객이 나타났다. 그럴 수도 있다 생각한다. 내게도 불청객이 찾아왔으나 정중히 이야기를 했고 정중히 퇴장해 주었다. 그 또한 나에게는 고마운 일이었다. 운전을 할때도 일방통행 길을 만나면 불편할 때가 있다. 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불편함이 불편함으로 느껴지는 순간이 되면 그것은 불편함을 넘어서는 민폐와 무례함으로 변질 되기 쉽다. 지성인으로서 갖춰야할 기본적인 예의 어쩌면 그것은 지성인의 소양이 아니라 그저 인간이 갖춰야하는 아주 기초적인 부분이 아닐까 싶다. 요 며칠간 우리는 우리에게 의미없는 타인으로 인해 서로 힘들어야 했다. 그러나 그 시..
마음 시린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분명하지 않은 모든 상황들이 나에겐 너무 버겁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도 버겁다. 잊혀지지 않는 것들을 잊은 척 하는 것도 버겁다. 속이 내내 울렁거린다. 눈이 따갑다. 요즘 내내 그런 것 같다. 타인을 받아드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같은 무게와 같은 모양으로 함께 걸어가고 있는게 맞을까?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면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아니면, 같은 무게와 같은 모양인데도 내가 다른 무게와 모양으로 해석하고 있는건 아닐까? 그 동안 덮어두고 미뤄뒀던 문제를 해결해 가려고 보니 밀어닥치는 산제한 문제들이 많음을 본다. 나아지기 위한 시간들이니 아파도 견뎌야 하겠지? 가장 어려운건 도무지 알 수 없는 마음같다. 여전히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