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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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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넘쳐_ [2008년 햇살이 몹시도 좋던 날의 캐나다 풍경] 햇살이 몹시도 야무지다. 걷도는 따가움도 아니고, 그렇다고 깊게 파이는 버거움도 아닌, 살랑살랑 바람에 실린 보드라운 온도. 블라인드 사이사이로 차곡차곡 채우고 들어오는 햇살의 성실함이란_ 그런 날이다. 어떠한 이유로 요즘은 혼자 업무를 보는 날들이 많아졌다. 부재의 크기를 느끼면서 생각도 많아지고, 또 자립심 하나로 똘똘뭉친 나_란 사람이 꽤나 오래 의지하며 살아왔구나_ 하는 생각도 든다. 기한이 정해진 일을 두고 매일 달력을 보면서, 끝낼 수 있겠지?를 연달아 조물조물 입안에서 삼키며 오늘도 이일 저일 하릴없이 분주하다. 고난주간이다. 이번 주 만큼은_ 주님을 더 많이 생각하고 주님을 더 많이 떠올리며 주님과 동행하는 한 주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사소한 것에 감정 이입하기 있기 없기_! 별내로 이사하고 첨으로 꺼낸 기타_ 연습좀 하겠다고 튜닝하다가 줄을 끊어먹었다. 할말이 없다_ 관심이 그렇게나 없었으니_ 모든게 그런것 아닐까_ 관심이 사라지면 관계도 느슨해지고_ 망가져 버릴 수도 있는게_ 그런게 아닐까_ 줄이야 갈면 되지만_ 괜한 생각에 멈춰버린 탓에_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은 오늘이다. 바쁜 일들이 몰리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_ 마음이 싱숭생숭_ 하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요 며칠간의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결단을 하고 행동을 하고 참아 내기도 견뎌 내기도 하면서 주님과 가까이.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벗어나서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렇게 살아낼 수 있는가? _ 생각해보면_ 대답은 NO! _ 너무 극명하기에 나의 욕심따위 집어치우자며 _ 오랜만에 꺼내든..
이기적이지 못해서_ [2008년 캐나다의 봄날_ 지금 즈_음_ ] 힘들다고 외롭다고 징징대면서도 막상 누군가가 손을 내밀고 있는대도 선뜻 그 손을 잡을 수 없는건 내가 이기적이어서가 아니라. 이기적이지 못해서라는 거다. 내 생각만 하면 힘들때 징징대고 기댔다가 괜찮아지면 훌쩍 내 가던 길을 가면 되겠지만.. 그게 되지 않는 나_란 사람이기에. 그 마음에 선뜻 동조할 수가 없다. 그 마음을 몰라서가 아니라. 알기 때문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나도 이기적이었으면 좋겠다. 이런 순간에는 그냥 질끈 눈 감고_ 나도 몰라_ 이러면서. 잠깐 기대었다가 그렇게 내 맘대로 하고 싶을 때도 더러 있다.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인데. 그러면 안 될 것 같으니까.. 그래서 꾹 참는다. 그러면 안되는거니까. 그러면 정말 이기적인 거니까.. 왜 이..
주말_ 얼마나 잘 수 있는지 보자.. 하고 알람을 세팅하지 않고 잠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이불 빨래를 돌려 놓고,샐러드와 과일, 식빵 두 조각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그 동안 군 고구마도 올려놓고,식사를 하고 뒷 정리를 다 마치고 난 뒤 수영장으로 향했다. 주말 수영은 아침시간에는 비교적 사람이 적어서 몸을 개운하게 하는데 제격이다.수영을 하고 나오니 1시가 약간 넘었다.집으로 와서 약간 늦은 점심으로 봉골레파스타를 해먹고빨래를 널었다.군고구마를 먹겠다고 올려놨는데 집안에서 불내가 너무 많이 났다.베란다 문을 활짝 열고 출입구를 열어 환기를 시킨다.바람이 시원하다. 주섬주섬 노트북과 책, 정리할 몇 가지 낙서들을 가방에 툭툭 넣어 집을 나섰다.군자동 스타벅스. 사람이 많다. 커피를 픽업해 가까스로 창가 바에 ..
나를 알아보는 자_ 사진 / [사랑을 카피하다] 머리가 복잡하거나, 마음이 복잡하거나, 지난 시간의 흐름들은 그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이 남긴 또 다른 흔적, 나무의 나이테가 세월의 흔적을 남기듯, 그렇게 내 마음에도 흔적드리 켜켜이 싸여가는지도 모르겠다. (나에겐) 우연히, 그러나 (주님안에서) 계획된바 대로, 목사님께 기도를 받게 되었다. 갑작스런 기도의 자리였고, 일반적인 그런 갈무리 기도를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않은 1대1 기도. 한 명 한 명, 그렇게 기도를 해 주셨더랬다. 통변의 은사를 가지고 계신지 그날 알게 되었다. 많은 것들이 있는데 그 중에 배우자에 대한 기도도 있었다. 나를 그 사람이 알아볼 거라고 하셨다. 그 기도를 받고나서 헤깔려졌다. 왜.. 이런 상황은 몰려닥치는 걸까? '그'가 나를 알아 볼 ..
2월_ 꽃 피는 아몬드 나무 빈센트 반 고흐 [ Almond Blossom ] 2017년을 맞으며 체감하게되는 다른 세상. 다른 삶_은 세상의 변화도 아니고, 시간의 변화도 아닌_ 나의 마음의 변화인 것 같다. - 나이가 주는 인생을 대하는 자세는 사뭇 달랐다. 몹시 진지했던 서른을 맞이하던 그 순간과 달리, 이제는 조금 더 차분하게 맞이하는 새로운 세계로의 발디딤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 마음을 추스리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해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늘 완급 조절이 되지 않았던, 늘 급하고 뭐든 속전속결이 나에게는 속시원하던 순간들이 그것이 전부가 아니고 그것이 꼭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알아가는 시간. 그래서 나는 더디기로 작정한다. - 내가 뜻하는대로 되는 것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받아..
울렁거림_ 울렁거림이 목구멍까지 차 올랐다. 다 괜찮은 것 같았다. 물흐르듯,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뭔가 불편한 기분이 드는건 뭘까. 일방통행의 길에 서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드는건 왜 일까. 아마도 내 마음의 무게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에, 가슴 한켠이 따끔거린다. 실패를 그렇게 많이 해 왔으면서도 여전히 나는 완급 조절이 안되는 모양이다. 아프기 싫은데. 이렇게 울렁거리다가 아파질까봐서 .. 두렵다.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겠다_고 다짐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선경매행사_ 경매라는게 뭔지 알리 만무했다.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었다. 영화에서나 가끔 나오는 장면을 봤을 뿐, 경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모르고, 본적도 없었던 행사를 어떻게 겁도없이 해보겠다고 했던걸까? _ 싶지만, 돌아보면 그 또한 하나님이 하신 일. 2015년 말에 지원했던 장학사업에 대한 재정보고를 받고나서 뒷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그 학생들을 위해서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자선경매. 그냥 우리 카페에서 지인들 초대해서 조촐하게 하면서 재미있는 시간,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어보자는게 취지였다. 그렇게 해서 말라위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참 멋진 스토리가 생겨날 것 같은 느낌. 말도 안되는 아이디어로 시작했지만 참 따뜻하게 마무리된 경매 행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