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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Factory_/People_

051212_ 오빠에게_

오빠_
어디서 부터 어떻게 말을 해야하는걸까...
이제 오빠는 아무런 반응도 보여주지 않을 텐데...
바보같이 왜 갑자기 오빠 생각이 나는건데...
왜 갑자기 오빠가 떠오르는건데...

꼭 한번 보자_
라며 서로 메신저로 전화상으로 이야기하고 말았던 나의 무던함이_
어쩐지 자꾸만 마음에 걸려서...
이렇게도 마음이 아파와.

거짓말인줄 알았어.
장난하는거라고...
그럴릭 없다고...
그랬어...

어떻게 날보고 믿으라는거야!
어떻게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날더러 믿으라는건데...
그래,
믿을 수가 없었어...

나도 모르게 터벅터벅 그곳엘 갔지뭐야.
멍한채로 계단을 내려가서 내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오빠는 희미한 미소를 싸늘한 눈짓을 머금고 그렇게 있었지.
순간 참았던 눈물이 쏫아졌어.
오빠 앞에서 눈물 한번 보이지 않았던 내가_
그렇게 오빠 앞에서 울어버렸어...

뭐가 그렇게 힘들었니?
뭐가 그렇게 오빠를 아프게 한거니?
뭐가 그렇게 오빠를 괴롭힌거니?

어머님은 기운없이 앉아계시고,
조문객들도 모두들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어.
그래_
오빠가 그냥... 그냥 그렇게 장난치는 것 같아서...
아무것도 믿을 수가 없어서...

무릎꿇고 앉아 기도하는데 자꾸만 눈물이 나잖아.
어머님도 눈물을 삼키고 계시는데...
자꾸만 주책같이 내 눈에서 눈물이 쏫아지잖아...
안울려고 했어.
말없이 그렇게 가버리는 오빠가 미워서...
엉뚱하기만 하던 오빠였지만, 늘 그렇게 깊이 들여다보던 오빠여서...
그런 오빠 앞에서 울고 싶지 않았어,
이런 못된 장난치는 오빠 실컷 혼내주고 싶었어.
근데 뭐니...

오빠...
미안해.
전화 더 자주 못해서 미안해_
더 찾아가 보지 못해서 미안해_
마음 더 나누지 못해 미안해_

어떤 선배는 그러드라.
여기보다 더 편한 곳에 간거라고_
거기가 더 좋아 간거라고_
그래...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
그리고 기도했어.
주님 품에 오빠가 안기기를...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서...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아서...
바보같이 푸념을 늘어놓는 내가 우습게 보이지?
오빠...
무거웠던 짐들 모두 내려놓길 바래.
주님품에서 평안하길 바래...
모두의 바램이니까...
꼭 그래야해...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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