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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외줄타기_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_
내가 사랑하는 사람_
어느쪽이 더 좋은거다.. 말 못하겠다.
다만.. 요즘 고민하는 것은..
내가 고민하고 인내하는 것처럼..
그 누군가가 나를 향해 그렇게 고민하고 인내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나의 태도이다.
그 동안..
나란 사람이 얼마나 이기적이었던가..
내 마음만 지키면 그만이라 했었다.

배려란 어떤 것일까..?
내가 행복해 지기 위해선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
아직도 모르겠다.

내 못나빠진 아집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지금까진 그래왔다.
아무리 날 사랑하고 아껴준다 한들.. 내 가슴이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래서 뒤도 돌아보지 않았던 나의 무던함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다는 것도 망각한채..
그렇게 이기적인 모습으로 일관해 왔던 것 같다.

누군가를 가슴에 품어보니 그렇다.
나를 바라보는지 바라보지 않는지..
그 사람의 가슴에 내가 살아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살아간다는 것..
그것만큼 가슴 아픈게 없다는 것이다.

왜 항상 외줄타기를 해야 하는 것일까..
나는 누군가를 향하고.. 또 누군가는 나를 향하는 거..
왜 꼭 남자와 여자는 사랑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그냥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할 수는 없는 걸까..

누군가가 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자신의 최 우선 순위를 나로 두고 시간을 할애해서 나를 찾아와 주고,
주변 사람들의 환심을 사려고 애쓰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언지 알아내고,
영화나 공연 티켓을 예매해서 회사로 보내준다던가,
생각지 않았던 예쁜 꽃바구니를 보내준다던가,
예고도 없던 방문이라던가..
예상에 없던 상황들..
그것들이 단순한 노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님을.. 나도 이제는 안다.
그것이 머리만 굴려서 할 수 있는 행동들이 아니라는걸.. 아둔한 나도 이제는 안다.

바빠서 연락을 못하고,
바빠서 만날 수 없고,
바빠서 오늘 약속을 다음으로 미루고..
옳은 것일까?
매사에 나라는 존재는 2번째인거..
얼마만큼 용납하고 얼마만큼 수용해야 하는 것일까..

꼭 좋은 차를 타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식사를 하고,
좋은 곳에서 데이트를 해야할 이유..
없다..
지하철을 타면 어떻고 버스를 타면 어떤가..
서로가 두손을 꼭 잡고 함께 걸을 수 있으면 그만 아닌가..
서로 마음맞춤을 잘 할 수 있으면 되는거 아닌가..
포장마차 떡볶이를 먹으면 어떻고,
200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마시면 또 어떤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것 아닌가..

소박하고 자연스럽게..
서로가 편안하게 그 시간을 공유할 수 있으면 그만 아닌가..
또 다른 내가 곁에 있다는 그 느낌..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른다.
그 평온함은..
온 우주를 감싸고도 남는다.


혹여..
나는.. 기회조차 주지 않고, 나 스스로 노력조차 하지 않고..
내 사람을 떠나보내게 되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
문득 스쳐지나갔다.
누군가에겐 마음을 다 열어주고,
누군가에겐 기회조차 주지 않는거..

외줄타기사랑..
그런거 아주 싫다.
난..
아주 균형 잘맞는 시소를 타고 싶다.
마음이 아주 잘 맞아서.. 마음의 균형이 잘 맞아서..
서로 더도 덜도아니라..
서로 같은 마음으로 함께 시간을, 공간을, 인생을 공유할 수 있는 것..
그건..
두 사람이 함께 노력해야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바쁘니까 이해할게..
바쁜거 다 아는데 뭐..
피곤하잖아.. 괜찮아..
나의 이 이해심이 어디까지 가당한 것일까?


확실히 느낀것..
여자는..
사랑을 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한 사람의 사랑을 오롯히 받으며 살아가는 화초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난.. 그걸 망각했던 것 같다.
나를 진심으로 대해주는 사람에 대해서..
한번쯤은 기회를 줘야 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
해본다..
내가 겪어보니 말이다.

아.. 복잡하다.
주말이.. 어쩐지.. 두려워졌다.
하지만 괜찮다.
난.. 나 혼자서도 늘 당당했다.
언제나 나는 나 홀로인 모습에 당당했고, 만족했다.

얼른 3월이 다 지나고..
이 환경들에서 벗어나고 싶다.
낯선 곳에서 짧은 쉼표를 찍고 돌아 올 동안에..
그 짧은 시간동안 나를 더 많이 사랑하고 나를 더 많이 키워서 돌아와야겠다.
나에게 충실하게 사랑을 담고 돌아면,
나를 자신처럼..
아니 자신보다 더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나타날거라 믿는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든..

외줄타기..
그 딴거.. 집어치울거다.
왜..?
난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이고.. 사랑받기 충분한 가치있는 소중한 사람이니까..

하나더!
자신이 선택한 사람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만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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