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녀가 웃잖아_/Diary_

두번째휴가_


휴가 계획을 다시 세운다. 두번째 이다.
여름 휴가에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계획을 시우는 것_
근 7~8여년 간은 교회 선교에 늘 동참 했었고, 2007년에는 주변 정리를 위한 나만의 시간(남자들이 말하는 동굴)이 나에게 필요했던 시간이었으므로 그해 처음 나는 나를 위한 휴가 계획을 세웠었다. 그리고 나는 증도라는 곳에서 일주일간 섬 투어를 하며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선물같은 시간을 보냈었다.

그 이듬해에 나는 홀연히 가방을 사들고 캐나다로 향했었다. 그게 작년 3월이었고, 그 이후 나는 6개월간 벤쿠버라는 이억만리 떨어진 낯선 땅에서 영화 같은 삶을 살았다. 6개월은 나에게 천국과 지옥을 모두 맛보게 한 땅이었으나, 나에겐 더 없이 좋은 경험이었고 아름다운 기억들이 가득했던 시간들이었다.

그 이후 한국에 돌아와 나는 좀처럼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벤쿠버sick같은 것이 돌연 안착해 버렸다. 그 증상은 꽤 심각 했었다.
캐나다 가서 살짝 철들고 정신차리면서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싱글이 되어버린 나는 보기좋게 솔로부대에 자진 입대 하였다. 그리고 이후 몇 분으로 부터 시큰둥한 데시아닌 데시를 받았고, 그 방식들은 내 가시들을 송곳송곳 세우게 만들었다.
그 덕에 나는 의도 하지 않게 가시세운 여자가 되어 있었고, 무서운 여자로 둔갑해 이었다. 

혹시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라는 책을 읽어 본적이 있나? 없다면 읽어보길 바란다. 명확하다.
내가 반응하지 않고, 요리조리 비껴가는 이유, 나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혹 마음있는 사람에게 눈을 마주치려 애써도 내 눈과 마주쳐 주지 않는 그는 나에게 반하지 않은 이유와 동일하다 하겠다.

삼천포.. 가.. 주셨다.. 저놈의 선인장 가시 때문에 연상.연상.연상.. 말도안되는 말장난 해주셨다.

올해는 두번째 휴가 계획을 세워보는 중이다. 올해는 엄마와 할머니 모시고 세부를 갈 참이었으나.. 훔.. 인플루엔자께서 사뿐히 전 세계를 휩쓸어 안고 계시는 관계로 얌전히 국내에서 보내기로 했다. 올해도 그래서 증도에 다시한번 순방하기로 결정.. 엄마가 너무 가보고 싶어하시는 곳이기 때문..
엄마와 할머니 셋이 가려 했으나 일이 점점 커지고, 이모들네 식구들과 우리 다 같이 움직이기로 ^^
엄마와 여행을 한번도 못가본지라.. 기대되고..좋다.. 사실 조용하게 여행을 하고 싶기도 했지만,
엄마와의 여행.. 너무 멋지잖아..

쓰고보니 뭐.. 글타.. 두서없고, 너 정말 산만하다! ㅎㅎ
산만한발끈녀_ 스물한살에 종회오빠가 붙여줬던 별명.. 오랫동안 잊고 살았었네..
728x90

'그녀가 웃잖아_ > Diary_'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이야기_  (1) 2009.07.27
잡다한이야기_  (1) 2009.07.24
지금은_  (2) 2009.07.21
그녀의 출국_  (0) 2009.07.15
비오는 날의 커피  (0) 2009.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