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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20090813_

미친 듯이 비가 퍼 붓더니 오늘은 햇살이 쨍하고 하늘도 맑다.

어제는 퇴근하고 원자력병원에 다녀왔다. 친구 어머님이 암투병중이셔서 미국에있다가 결국 한국으로 돌아왔다. 얼마만에 보는 얼굴인지 모르겠다. 홍군이랑 같이 공릉까지 가서 만난 권군은 많이 피곤해 보였지만 녀석의 그 의지력은 역시 죽지 않았다. 녀석을 보니 어머님이 잘 이겨내실거란 생각이 들었다. 홍군과 마트에 가서 각종 과일을 사다가 손질해서 냉장고를 채우고 돌아오는 발걸음은 뿌듯함(응?)
컨테이너에 메론이랑 포도 손질해 담는데 아빠 생각이 났다. 메론과 거봉을 골라 든 것도 무의식 속의 아빠가 떠올랐는지도 모르겠다.
11시까지 오랜 동안 못만난 공백을 채워보나.. 어제본 녀석 같으다.. 그렇게 오랫동안 못만났음에도.. 친구는 이런거다.

홍군이 자랑하는 에너자이저 그녀는 생각보다 귀여웠고 예의도 바랐다. 홍군이랑 잘되면 좋겠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그녀의 미소 한방이면 모든게 다 해소라던 홍군의 말(응?)을 듣다보니 난.. 누군가의 에너자이저인가(응?)라는 생각이.. + 내 에너자이저는 어디?누규?
털썩~

아침에 일어나 포토랑 수박한쪽을 먹고 출근을 했는데.. 역시.. 오래 씹지 않는(밥에 비해)녀석들은 금방 소화가 되는 모양이다.. 몇시간 지났다고.. ㅠ.ㅠ 3시간 지났는데 배에서 요동쳐 주신다.. 소라도 잡아먹을 것 같으다 ㅠ.ㅠ

이제 오늘, 내일만 출근하면 나는 일주일간 완죤 프리(응?)되어 주신다.. 휴가갈 준비만 하면 되는데 남루한 내 통장이 나를 빼꼼 노려보는군하! 허나 서른 넘게 살면서 느낀게 있다면.. 선조들 께서 목터져라 외치셨던 '노세노세 젊어서 놀아~' 선조들의 말씀을 꼭.. 반드시.. 들어야 하는 법이다. 못먹어도 고!!(응?) 빚이라도 내서(응?) 여행은 가야 한다는 것이 나의 현 의지인지라.. 노려보는 통장도 할 수 없군하!

이틀남은 휴가전 시간.. 열심히 일하세~ 짤리고 나면 일 못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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