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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MyFamily_

부모의 마음

부모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명절 끝에 가슴이 찢어지도록 느끼고 나서야.. 엄마, 아빠에게 너무나도 죄송한 마음이 들어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한지도 벌써 13년.. 벌써 세월이 그렇게 지나 버렸다. 내가 큰녀석 나이에 처음 녀석들을 만났었는데, 어느덧 세월이 그렇게나 흘렀다. 그리고 이제 성인이 된다.
성인된다는 것이 얼마나 두렵고 어려운 것인지, 나를 감싸주는 가족, 존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힘인지, 그때에는 미쳐 몰랐었는데, 큰녀석이 이제 학교를 졸업하고 진로를 두고 고민하게 되니 알 것 같았다. 녀석의 진로가 나에게 왜 그토록 민감한 것으로 다가왔을까.. 미쳐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그렇게 까지 내가 고민하게 될줄도 몰랐었고,녀석들의 앞날에 대해 고민하게 될줄 몰랐었다.

큰녀석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 녀석.. 다 컸구나.. 싶은 마음이 든다. 엄마, 아빠의 마음이 이랬을까..?
녀석이 자신의 미래를 두고 고집을 피운다. 힘든 형편에 국립대 포기하고 사립대 간다고 했을때 엄마, 아빠의 마음이 이랬을까..?
여러 생각들이 내 지난 시간들과 교차하며 아이들의 모습에서 나를 발견한다. 그렇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3년 동안.. 녀석들은 나를 많이 닮아오고 있었던거다. 그 사실에 다시한번 놀란다.

이제는 스스로 고민하고,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책임져야 할 나이..
녀석이 선택한 길은 더 없이 험난하고 힘든 길이지만, 잘 이겨낼거라 믿는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잘 이겨내겠지..
능력없는 누나만나서 별 혜택도 누리지 못하고 가족이라고 붙들고 있는 내가, 참 못나보여서 미안했다. 아이들에게 좋은 기둥이 되어줬더라면.. 조금은 쉽게 갈 수도 있었을텐데.. 싶은 마음..

명절이라고 와도 특별한게 없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행복해 하는 너희들이 참 좋다.
난 너희들이 참 자랑스럽다. 지금까지 잘 이겨내줘서.. 잘 참아줘서..
새삼 너희들 모습에서 나를 발견하고 나를 보며 내 부모의 마음을 읽었단다..
고맙다.. 잘 자라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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