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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tory_/PhotoEssay_

너와 함께 걷던 길_


그대와 함께 걸었던 그 길을 다시 걷다..
문득 그대의 숨결을 만났습니다.
그대와 함께 쉬어가던 그 그늘에서 숨을 고르다..
그대의 기분 좋은 흥얼거림을 들었습니다.
그대와 함께 바라보던 그 푸른 하늘을 올라다 보다..
그대의 사랑스러운 그 눈과 마주쳤습니다.

그대..
아직 내 가슴에 그렇게 살아있었던 모양입니다.


손이 뜨거우면 가슴이 차가운 거라고 억지 부리던 나에게 아무 말 없이 그저 손을 더 꼭 잡던 너의 손길이 그리웠는지도 모르겠다. 너와 나의 그 손이 그렇게 맞 닿는 그 순간에 나는 미쳐 알지 못했다. 그 손이 떨어지는 순간에 이 뜨거운 손길이 내 가슴을 태워버려 한줌의 재로 흣날려 버리게 될 거라는 무서운 사실을.. 그랬다.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었다. 너와 함께 걷던 그 길에서 나는.. 차.라.리.. 다시금 너를 떠올려 목놓아 울어버렸어야 했다. 그냥 울어버리고 너를 그렇게 털어 냈어야 했었다. 가슴이 그렇게 꿈틀거리던 너를 차마 꺼내 보지 못한 나의 비겁함이 지금 다시 내 가슴을 헤짚는다. 너의 흥얼거림이 내 귓전에 멤 돌아 내 귀를 멀게 하고, 그 숨결이 자꾸만 느껴져 숨조차 쉴수 없게 만드는 너의 잔재들..
죽어버린 줄 알았다. 너란 사람.. 내 가슴에서 이미 사라져 버린 줄 알았었는데.. 아직도 그렇게 살아 있었던 모양이다. 너와 함께 걷던 그 길을 다시 걷고서야 알았다.
나란사람.. 여전히 나는 그렇게 바보스러운 사람이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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