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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멈추지 않기에_


문득 12월 이란걸 깨닫는다.
11월 달력을 넘긴지 벌써 보름이 다 되어가는데, 그 보름새 나는 12월임을 잊은채로 11월 아니었던가_ 하고 생각한다.
살아온 날들이 벌써 그렇게 300일 하고도 서른날을 훌쩍 넘어 버린 것이다.
참 부지런하다.
참 성실하기도 하다.
단 한 순간도 쉬지 않는 시간의 물릴듯한 성실함에 할말을 잃는다.

한해를 마무리 해야할 순간이 다가올수록 마음은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양분된다.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레임일테고,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미안함에서 오는 두려움이리라.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은 또 무언지도 모르고 살아온 인생을
더이상은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며
스스로 세포 끝까지 자극하고 싶었던 나의 몸부림은 어디로 간걸까..

지치도록 성실했던 나의 삶이
텁텁한 공기속에 갖쳐버린 가판대의 무가지 같이 초라해 진건 아닐까,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내가 하고싶은거 할테야. 먹고싶은거 먹을거고, 가고싶은데 갈거고, 보고싶은 사람 보며 그렇게 나 하고싶은대로 하고 살테야'
당차게 선포했던 나의 다짐안에 혹여 나의 게으름이 동반하고 있었던건 아닌지,
혹여나 스스로를 감싸고 들려는 이기심은 아니었나_ 하고 돌아보게 된다.


멈추지 마라.
안주하지 마라.

건전지가 다 닳아 멈춰진 시간도 제자리로 돌려놓으면 다시금 Present지금이 되고만다.
그러니 안주하지 말자.
시간을 아끼는 사람이 되자.
가치있는 삶을 살자.
삶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인생의 한자락 잠시 잠깐일지언정 멋들어지게 살아내야지..

인생에 '일시정지'란 있을 수 없는거니까_
시간, 절대로 멈추지 않기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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