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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반성_

미안했다.

당혹스러웠다.

슬펐다.

아팠다.

화가 났다.

고마웠다.

 

 

누군가는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그 누군가는 단 한 사람이 아닐 것이다.어쩌면 생각지도 못할만큼 많은 사람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결국 나의 부족함인 것이다. 미쳐 바라보지 못한 부분, 그것이 치명적일 수 있음을 눈치채지도 못했다는 것에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누군가를 바라보게 될때면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들 것 같다. 미안한 마음..

 

상상도 못한 상황에 커다란 잘못이었음을 알게되었을 때, 그것이 얼마나 커다란 충격으로 오는지, 다시한번 깨닫는다. 나의 짧은 생각이 얼마나 큰 잘못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 생각해보니 이기적인 행동들이었다. 나의 잘못이다. 상황에 대한 핑계.. 있을 수 없다. 그냥 내 잘못인 것이다. 당혹스러웠다. 인지하지 못해왔다는 것이다. 왜 인지하지 못했을까.. 바보 같다.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다. 비슷한 뉘앙스 조차도 흘리지 않았다. 얼마나 많은 상황속에서 같은 실수를 해왔을까 생각하니 아찔하다. 슬프다. 소중하다 생각하며 살아온 그 많은 사람들, 그 누구도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다. 그 사실이 나를 참 슬프게 만든다. 나는 그 동안 얼마나 헛된 관계를 맺고 있었던 걸까? 싶은 생각도 들어 서글퍼 진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나는 과연 잘 살아 온 것일까 싶은 생각에 서글퍼지고 마음이 아파온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누군가를 아프게 한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것이다. 가슴 한자락 마취덜된 살더미를 떼어내는 것처럼 아리다. 하지만 새 살은 돋을 것이다. 참아내고 약도 잘 발라줘야지. 그럼 나을테니까.

 

나 스스로에 대한 화가 올라왔다. 언행일치하지 못한 때문이다. 나 자신에게 얼마나 불 성실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기만했는지, 그리고 소중히 여기지 못함에 대한. 화. 나 스스로에게 더 깊이 묻고 답을 들어야 할 것 같다. 이유없이 난 그 동안 커다란 잘못을 해왔으므로 반성, 그리고 고쳐야지. 바보 헛똑똑이.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 아파서 눈물이 났고 나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워 눈물이 났다. 그리고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났다. 누구나 상대방에게 좋은 이미지만 남기고 싶어하는건 어쩌면 사람의 본능일 것이다. 기꺼이 편하지 않을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알기에 더더더욱 고맙다. 문득, 우연인지 인연인지 알수 없었던 순간이 떠올랐다. 참 다행이었다고, 참 운이 좋았던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 우연같았던 그 순간이 없었더라면 나는 이 고마움을 느끼지 못한채, 나의 치명적인 문제점을 드러낸채로 그렇게 살아갔을지도 모른다. 문득 덜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누구도 그렇게 기꺼이 해 주지 않았기에, 어쩌면 나는 쭉 그렇게 외로웠는지도 모르겠다.

 

나를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것이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기꺼이 마음을 나눠주는 것은 진심으로 감사한 일이다.

잊지 못할 것 같다. 잊지 말아야 하고..

 

몰랐었던 거니까, 이제는 알았으니까.. 다시는 같은 실수 하지 말아야지. 다시는 절대로..

오늘은 깊은 반성이 필요한 날이다. 오랜 세월 쭉.. 같은 잘못을 해 왔을테니까.. 깊이 반성해야지. 실수가 아니라 잘못한 거다. 그래.. 잘못한거.

그러니, 정신 바짝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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