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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주절거림_


# 분주함

긴 연휴인데, 

몹시도 분주하게 보낸 시간들이다.

추석 당일 가족 예배를 드리고 잠깐 함께했던 몇 시간, 한끼의 식사로 가족들과 마무리를 하고 뭐가 그리 바쁜지 분주하게 보낸 연휴 . 몹시 긴 연휴였건만.. 바쁘게 돌아다니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정리하고..

긴 연휴가 몹시도 허무하게 흘러가 버린 것만 같다.

오늘은 노룬산시장에 들러 알아보려고 했는데, 명절 끝이라 지금 무언가를 할 수도, 알아볼 수도 없다고 하신다.


# 숨고르기

발길을 옮겨 집 근처 이디야에서 사이즈 업 extra 따듯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가장 좁은 테이블을 잡고 앉아 노트북을 켰다.

공간이라는 것이 주는 힘은 몹시 크다.

엄마가 오늘 오시기 때문에 집에서 혼자 얼마든지 정리할 수 있는데, 환기가 필요했다.

잠시 환경을 바꾸고 숨고를 시간이 필요했다. 

커피가 주는 위안이라는 것이 있다. 오늘 처럼 지친 날이면, 더더.. 더할나위없이 몹시도 고마운 한잔의 뜨거운 물.


# 입술포진

약국에 들렀다. 포진이라고 했다. 언제부터 그랬냐고 했다. 2-3일 됐다고 했다.

대상포진 기미는 없냐고 했다. 모른다고 했다. 걸려본적이 없으니까..

왜그런거냐고 물었다. 피곤해서 그런거라고 했다. 푹 쉬어야 한다고 했다.

몸이 고단한건 아닌데... 지친 마음이 내 몸을 이렇게 지치게 만드는구나.. 새삼 느낀다.

입술이 팅팅(까지는 아니지만..평소보다) 부어 오른 것 같다. 흉하지 않고 섹시로 승화되길 턱없이 바라본다.


# 인간

사람과 인간은 지칭하는 것 같으나 뉘앙스가 참 다르다.

인간, 좀더 본질적인 그 무엇을 칭하는 것 같다. 

누구나 상황이 바뀌면, 그럴 수 있지.. 나의 상황도 누군가의 상황도 늘 같을 수 없으니, 마음이 흔들릴 수 있고 변할 수 있다.

그것을 나무라면 안되는 것 같다. 알면서도 나같지 않은 마음에, 내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의 변함이 못내 섭섭한건 어쩔 수 없는 나의 욕심인지도 모른다.


#영원

영원한 것은 없다. 영원하길 바라는 욕심만 있을 뿐이다. 

그러니 마음을 비우는 것은 가장 현명한 유일한 길인지도 모르겠다.

나만의 고집스러운 집착이 되지 않기를 바라본다.


# 무얼 바라보고 사는가

나는 진정 무얼 바라보고 사는가. 가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가..

외로움이 서러움이 억울함이 몰려올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까짓 돈이 뭐라고, 한번도 풍족하게 가져본적 없는 돈, 그 돈이 나에게는 왜 그까짓 돈이 되어버린걸까..

관계보다 사람보다 인격보다 중요한게 돈이라면 그까짓 돈 개나줘버려라.


# 고단함

고단하다.

준비하는 며칠간 엄마는 동생집에 계셔서 오롯이 며칠간 혼자 인데도 여전히 나는 고단하다.

마음에 근육을 단련해야겠다. 팔뚝에 다리에 근육 붙일 생각만 하지말고 마음에 근육을 붙여야지..

그러면 이 고단함도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 해피앤딩

엔딩이 구린거 싫다. 언제나 해피앤딩의 결과물이 나는 좋았다.

내 인생도 그럴거니까..

지금 힘든거, 아픈거, 외로운거.. 다 필요한 것들이라고, 해피앤딩을 위해 필요한 장치들 이라고..

애써 포장하지 않아도, 있는 모습 그대로

아프면 아픈대로, 힘들면 힘든대로,

지치면 지친모습 그대로, 못났음 그 못만모습 그대로,

포장하기 애쓰기 보다는

그저 내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바로 바라보고 마주하면서

그 안에서 감사를 찾으며 그렇게 살아가는 나 였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견주었을 때, 비록 초라해 보일지라도.. 괜찮다.

그저 나의 길을 덤덤하게 걸어갈 줄 아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머뭇거림 없이 해피앤딩을 마주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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