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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세상을 보는 눈_

 

이탈리아에서 정말 놀랬던 것 중에 하나,

바로 이 선인장이었다.

사람 키보다도 더 큰 선인장들이 사방에 널려있었기 때문.

그리고 빨갛게 뭔가가 붙어 있었다.

그 색깔이 너무 곱고 예뻐서 '우아~ 선인장 꽃도 저렇게 피는구나! 이쁘다~' 라고 했더니

Nadia랑 Giuseppe가 그런다.

 

'예나야 저거 선인장 아니야!'

-' 옹! 정말? 그럼 뭐야?'

'과일나무야'

-'선인장이 아니구?'

 

그리고는 Nadia가 바로 아이패드로 검색해서 보여주었다.

이름을 까먹었다.. ㅡ.ㅡ^

무슨 배였는데.. 앞에 뭐였는지 모르겠다. 너무 생소했던지라..

아무튼 과일이라고 했다.

그 사실을 마지막날 공항가는 길에 알게 되었다는 것.

그래서 미처 맛볼 겨를이 없었다는 것.

 

다음번에 가면 꼭 먹어보겠노라며..

 

 

뭐,

그런 것 같다.

사람들은 보이는대로 믿으려고 하고, 또 내가 생각하는 것이 진실이라 생각하고,

그리고 내 생각을 마치 진실인양 해석하고 그렇게 받아드리고 심지어는 타인에게까지도 그렇게 강요한다.

하나님께서 사람의 이런 심리를 심어두셨을 땐 그만한 이유가 있으셨겠지만..

가끔은 울 아버지 속을 모르겠다.

보이는대로 믿는 것, 그리고 그것을 기정 사실화 시키는 것,

내 생각대로 믿고, 그것을 기정 사실화 시키는 것,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든다.

그리고 또 배운다.

그래.. 나는 덕분에 또 배우는 거야..

타인을 통해서 배운다. 값 없이 배운다. 그러니 나도 누군가에게 값 없이 무언가를 주어야지.

그게 옳아.. 라고 생각해 본다.

 

삶의 자락 자락,

누구나 그럴 때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는 법이고,

그렇게 되어 있을 때엔, 그런 흔적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나란 사람 선배님들에게 흐뭇함을

후배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을

그래서

 

시간이 흘러, 또 흘러..

값지게 살았노라고,

잘 살았노라고,

 

 

그래서

내 묘비에

'소리사랑 고예나 작은 씨앗 한줌 심고 잠들다'

감히 이런 한줄을 남기고 아버지 품으로 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문득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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