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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웃잖아_/Diary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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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보지마 너님 일에 미쳐있어 보인다. 실상은 꼭 그런것 같지도 않은데 왜 그런 인상을 기가막히게 심어줬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일하는 여자로 기억되고 있다. 그것도 '열심히' 딱부러진다고? 그런가? 하고 다시 생각해 본다. 우유부단했던 순간들이 너무 많이 떠올라서 잘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단호했던 순간들은 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알고보면 허당 투성인데, 난 아무래도 변신의 귀재? 여자사람을 파헤치기로 했으므로, 좀 짚어보고 넘어가야 쓰겠다. 맘에 안드는 사람에게 '애교'씩이나 날려줄거라 바라는건 아니겠지? 맘에 안드는 사람에게 '속깊은 대화' 씩이나 기대하는건 역시 아니겠지? 결정적인걸 말해줄까? 너님의 매력을 느끼기도 전에 너님은 포기하는 경우가 많더라. 그게 하나같이 내 옆에 없는 스쳐간 너님들의 공통..
2011 연말 정리_ 2011년 크리스마스는 주일이었다. 주말에는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었고, 하여 23일에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에 다녀옴. 반크에서 열심히 우리나라를 알리고 있는 애국자 현숙이의 배려로 멋진 콘서트에 다녀왔다. 장장 4시간을 스탠딩으로 땀나게 ㅊ달려주었던 23일 밤을 기억한다. 미치도록 ㅊ 달리고나서 밖에 나와보니 완전 온 세상이 하얗다. 눈이 소복히 쌓여있었다. 특별한 순간을 기억해야지.. 24일은 청담동에서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었다. 오랜만에 빤딱이 옷을 입어주셨다. 파티니까! ㅋㅋㅋ 연예인들 입는 파티복 입고 파티하고 싶다고오~~~~~ ㅋㅋ 삼촌님의 인도로 알게된 최고의 쌀국수집,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게 더욱 놀라웠다. 연말에 삼촌과 삼촌의 친구분 셋이서 너무 감동적인 저녁만찬을 즐겼기에,..
Adieu 2011_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 순간은 오기 마련이다. 시작이 있었으니 끝도 있는 법이다. 밀레니엄을 알리던 1999년 12월의 마지막 밤을 기억한다. 그로부터 벌써 11년이나 지나 오늘 이순간에 와있다. 2011년도 돌아보니 감사한일이 더 많았고, 행복한 순간이 더 많았다. 그러니 잘 살아낸 것이다. 그러니 또한 감사한게다. 인생을 펼쳐두고 보면 누구에게나 화려한 정점이 있고, 애써 펼쳐보이고 싶지 않은 슬픔도 있기 마련이지만, 그것이 어떠한 것이든 삶은 그 자체로서 충분히 가치있고 아름다운 것임을, 그 어떠한 어두움도 지나고 보면 내 인생의 클라이막스를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과정임을 알게 된다. 그러니 지나온 시간들을 소중하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담아두려한다. 새로운 2012년을 위해, 그 순간순간들의 소중..
마음을 담는 것_ @Germany 오랜만이다. 날씨가 미치게 추워지다가 살짝 누그러진 것 같다. 눈도 아닌, 비도 아닌 그런게 하늘에서 내리고 있는 것 같았다. 저렇게 내리다가 차가워지면, 밤새 꽁꽁 얼어버릴 수도 있겠거니.. 생각한다. 연말, 그러게.. 연말이네. 그러고보니 연말이고, 그러고 보니 이번주는 계속 연이어 약속이 줄기차게 있구나. 하루가 멀다하고 누군가에서 도착하는 따스한 마음들이 눈물나게 고마운 시간들이다. 고마운 마음을 누군가에게 나도 흘려보내야지,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작은 실천으로 뿌듯한 마음을 만끽해 본다. 자칫 잘못하면 생색내기가 되어버릴 수도 있겠구나.. 싶은 두려움도 집어치우고, 마음이 닿는 곳에 손길을 담아 보낸다. 그러고 보면 그것이 무엇이든 숨길수 없는 것들이 있다. 마음, 마음이 가면..
마음 전하기_ 머나먼 나라에서 곧 도착하게될 엽서 한장 기다리기, 먼 땅에 밟은 사람에게서 오게될 엽서가, 이미 예고 되었음에도 기다려지는 것은 그 안에 담겼을 여행자의 설레임일 것이다. 멀리 미국에서 날라온 스누피. 생일 선물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둔갑하여 짠! 도착해 주었다. 이쁜 카드와, 초콜렛, 그리고 목도리가 이쁘게도 들어 있더라는.. 요, 목도리 되어주시겠다. 음.. 넘넘 ㅇ ㅣ쁘고 따뜻하다! ^^ 보내주신 분의 센스가 돋보이는 목도리 되어주시겠다! 올겨울 요 목도리 덕에 더 따뜻할 것 같다. 그녀의 선물은 언제나 가슴 따뜻하다. 마음이 닮은 벗이 있다는 것도 커다란 축복이다. 살이 쏘옥~ 빠져서 더 이뻐진 그녀가 더 사랑스러워 보인다. 속속 건조해지는 사무실에 가습기가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 찌만한 녀석이 ..
뜨거운 겨울_ @Germany 눈이 시렵다. 따가운 바람이 현관문을 나서자 마자 온 몸을 자극한다. 발정난 사내처럼 바람은 사납다. 몸을 더 깊이 움츠리게 만든다. 겨울이다. 냉정하고 차가운 겨울이다. 오늘은 정확히 12월 22일이다. 딱 10일이 남았다 2011년. 10일 기간동안 7차례의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즐거워 해야하는 것인가, 그러지 말아야 하는 것인가. 나를 반겨주는 대상이 있다는 것은 감격스러운 것이어야 한다. 그러니, 기꺼이 만나는 한사람 한사람에 충실하게 마음을 다하는거다. 그것이 이 차갑고 냉정한 겨울을 통쾌하게 이겨내는 방법이다. 대화를 나누며 생각한다.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 내가 살아가고 있는 모든 환경, 주어진 환경이 얼마나 감사한 조건인지 새삼 느낀다. 감사하며 살아..
선물 예고 없이,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드로잉에 필요한 펜슬들입니다. 목탄도 들어 있네요. 이런 고급스런 펜슬로 드로잉연습을 하기엔 제 그림들이 너무 초라하네요. 하지만 선물해 주신분의 마음 고스란히 그림에 담아보고싶은 욕심. 더 많이 생기는건 어쩔 수 없어요. 더 열심히 그려야겠습니다. 중학교 2학년때, 그림을 그만둔다고 선언하고 사실은 밤깊이 혼자 두꺼운 이불을 덮고 밤새 울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다시 떠오른 그때의 기억을 소중히 다시 담아보려 해요. 야무진 손도, 디테일이 담긴 손도 아니고, 거기다가 센스같은건 밥에 말아 먹을래도 없지만, 계발하고 개발해야겠습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마음을 담아 선물하는 것, 그것을 실천해야겠습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누군가의 손길은,..
12월 3째주 토요일_ 12월 세째주 토요일_ 오늘은 그토록 기다리던 야구 연습이 있는 날이었다. 그런 중요한 날에, 결국 나는 연습을 나가지 못했다. 올해 마지막 연습이었을게 분명한데.. 같이 연습하는 팀원들에게도 너무 미안한 마음이 가시지를 않는다. 그래, 캐나다에서 온 그녀와의 약속이었다. 결국 연습은 가지 못했다. 마음 한구석이 휑한 느낌이 아직도 가시지 않지만, 선택은 해야 했으므로, 멀리에서 나를 만나러 기꺼이 와준 그녀와의 시간은 센트럴시티 영풍문고에서 시작되었다. 입구에서 버티고 있는 위용있는 지구본은 무려 2,200,000원이나 했다. 저런걸 집에 두는 사람도 있는거구나.. 하고 생각한다. 그녀와 차를 마시러 이리 저리 한참을 돌아다녔다. 넘쳐나는 인파로, 시끄러운 동네를 벗어나고 싶었지만, 어딘가로 이동하기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