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웃잖아_/Diary_ (643) 썸네일형 리스트형 터널, 그리고 그 끝_ # 터널나만의 터널을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가장 힘든건 어쩌면 가장 가까운 가족인지도 모르겠다고,가장 사랑하면서도 가장 친절하기 힘들고, 가장 살갑기 힘든.아이러니하다.그렇게 명절 기간 내내 나는 텁텁한 터널에 진입했었던 것 같다.내 어미의 육체적 고통을 지켜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딸래미의 무능력을 내 어미도 보았을 것이다.그것이 못내 서럽고 고통스러웠던가 보다.아빠의 기나긴 투병의 시간들이 떠올라 자꾸만 오버랩이 되었던 지독하게 쓰디쓴 시간..이 또한 지나가리..그렇게 지나 보내고 있는 중이다. # 터널 끝에서터널 끝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 끝자락에 바늘구멍만한 밝음이 보인다.그래, 하나가 닫히면 하나가 열리는 것이 아버지의 방식이 아니던가.터널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그렇게 끝을 .. 핸드드립_ 핸드드립을 시작했다.커피메이커 한대, 캡슐커피 두대, 그리고 아직 쓰지 못하고 있는 모카포트도 있는데..결국 선물 받은 콩을 어찌하지 못하고 핸드드립 장비들을 사들이고 말았다.그렇게 원두를 갈아마시기 시작했다.그리고 아침마다 원두의 맛을 느낀다.이렇게 익숙해 지다가 캡슐을 다시 마시게 되면 어떤 맛일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콩을 가는 느낌과 주전자에 뜨거운물을 붓고 기포가 뽀글뽀글 올라오는 원두에 얇고 고른 물을 부어내리는 스킬을 키워가며 내려마시는 핸드드립은 참 매력있다.신선한 콩이 가장 중요하구나.. 하고 아직은 생각을 한다. 뜨거운 물로 뜸드리고,3분안에 축출..고른 물배합..달달한 커피를 좋아하던 내가 이렇게 직접 콩을 갈아 커피를 마시게 될 줄이야.. 어른아이_ 엄마가 많이 회복되어 드럼도 치고, 양말인형도 만들고.. 정말 활기에 넘기는 모습에 너무너무 기쁘고 감사했었는데, 다시 많이 아프시다. 나는 마음이 아프고, 내 어미는 몸과 마음이 아프다. 세월이 흘러도 자식은 여전히 자식이고, 어미는 여전히 어미인게다. 내가 어미가 되어보지 않고서야 어찌 내 어미의 마음을 알까만은, 연약해진 몸을 보고 그저 마음 녹이는 밤을 보내고마는.. 나는 참으로 무력한 딸이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그랬을테지만, 내 어미의 지난 세월이 너무나도 지독하게 힘겨웠음을 알기에.. 철없는 늙은 딸래미의 화려해보이는 삶도 부질없다. "엄마! 시골에 땅 팔자! 그리고 엄마 하고싶은거 하고 살아! 편하게 돈 쓰면서 살아! 아직 딸이 능력 부족이다!" "물려줄건 땅 쪼가리 조금인데.." 라.. 비오는 토요일_ 사람 마음이라는게.. 맘대로 되는게 아니라서, 내 일이 아니지만, 왠지 그 마음 알 것 같아서.. 괜시리 내 마음이 시리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러고 있다. 똑바로 봐야지.. 바른걸 보고, 제대로 바라보고 살아야지 생각한다. 뭔가 꼬물거리는 이야기들이 마음속에 잔뜩 쌓여 있는데, 언젠가 부터 긴 호흡이 부담스러워지는 것은 왜일까.. 짧은 호흡에 꾹 눌러담아 토해내고 나면, 잠시라도 시원해지는 마음 한자락의 호흡속에서, 그 잠시의 자유를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생의 깊이를 얼마나 깊이 들이 마시면, 후회도 없고, 아쉬움도 없어지게 되는걸까? 사람들의 마음이 한결같음 참 좋을텐데.. 그러지도 못하니까.. 내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니까.. 그렇게 깊어진 호흡 속에서 잊혀졌던 진향 향기를 귀신같이 찾아낸.. 그렇고 그런 이야기 흔적을 남기는 것이 조금 두렵기도 하다.나는 늘 서투른 사람이니까.신중하지도 못한 사람 처럼 늘 행동이 앞서는 사람이니까..조금은 영석했으면 좋겠다.마음보다 머리가 더 뜨거웠으면 좋겠다.그래서 마음보다는 머리가 한발짝씩 더 빨리 움직여 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언젠가부터 나는 멈짓하는 버릇이 생긴 것 같다.오늘.. 그러니까..만에 하나 오늘 내가 길을 가다가 사고로 나의 생을 마감하게 된다면 말이야..그렇다고 하면 지금 이 순간의 마음조차 단서하나 남기지 못한채로 그렇게 싸늘하게 안녕을 고하게 된다면 어쩐지 아쉬울 것 같다.스토리가 있어야 하고, 그 안에는 찌릿하고 달달한 로맨스도 있어줘야 한다.하루를 더 살게 될지, 1년을 더 살게 될지, 50년을 더 살게될지 알 수 없지만,순간 순간,내 팔딱이는 가슴에.. 내 사람_ 이 드라마, 가끔 보다가.. 이 장면을 보고, 쭉 봐야지 싶어졌다. 드라마 한번 빠지면 끝장보려 드는게 싫어서, 가급적 드라마는 안보려고 하는데.. 여주인공이 곤경에 빠졌다. 그녀라면 사족을 못쓰고 좋아하던 수 많은 사람들, 오해를 받고 팬들에게 버림받기 시작하는 그때..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녀 곁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고, 그 순간을 틈타 그녀를 버리고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 도움이 되겠다 싶을 땐 그렇게 이를 꽉 물고 웃어가며 버티더니, 그녀가 추락하기만 기다렸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추락이 아닌 앞이 보이지 않는 길에서 열심히 페달을 밟고 있던 나와 오버랩이 되었다. 어쩌면 앞이 보이는 추락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알 수 없는 내일이 어쩌면 정말 더 큰 두려움과 공포를 줄 수도 있을 것 .. 반성 많은 계획들을 세우고, 그것들을 실천하기 위해 세우는 계획들 이기에, 지금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당장.. 지금.. 하려고 하다보니. 나의 마음이 더 앞서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역시나 생각이 짧은 나이고, 부족한게 턱없이 많은 나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어찌어찌 하다보면 놓치고 가버리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고, 이렇게 허술하고 빈틈많은 사람이 나란 사람이었다는 걸.. 이제서야 알아가는 내가 참 부끄럽다. 이제라도 알게되니 감사하기도 하지만, 정말 정말 부끄럽다. 아무래도 반성의 시간들이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나지 않을까.. 반성이 깊어지고, 회개가 내 안에서 계속 일어나고, 깨어짐이 있는 시간들이 되면 좋겠다. 하나님의 손길을 그 안에서 발견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오늘 .. 다짐들_ # KO패 나의 연약함을 여실히 드러내보이고 있다. 돌아보면 어제의 상황도 그저 시험대 였을 뿐이었다. 어제 그 짧은 시간을 겪으며, 내 안에서 화를 누르지 못했던, 삼켜내지 못하고 내내 불편해 했던 나란 사람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못난 사람인지 여실히 깨닫는다. 사단은 좋아했겠지! "예나 겁나 쉽다! 살짝만 건드려도 되는고만!!!" "고예나 KO패!!!!" 외쳤겠지.. 그랬을 것이다. 내 부족함임을 깨달았으니, 적어도 같은 상황에서 무너지고 미워하지 말아야지.. 이번엔 인정! 하지만 앞으로는 어림없다!!! # 선의가 당연함이 될 때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친절을 배풀거나 도움을 주면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경우들이 있다. 그런데 선의가 당연함으로 둔갑할 때, 더이상 그 선의는 베풀고 싶..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81 다음